노랫소리와 함께 '커커토하이'에서 '양봉하는 여자'를 찾아서

두 번째로 '커커토하이'에 갔을 때, 그 노래 《커커토하이의 목동》은 이미 중국 전역에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비도 너를 붙잡지 못했고, 계곡의 바람은 나와 함께 울었지…" 감동적인 멜로디 몇 구절을 흥얼거리며, 저는 다시 한번 카자흐어로 '푸른 숲', 몽골어로 '푸른 강굽이'라는 뜻을 가진 땅을 밟았습니다. '커커토하이'라는 이 국경 마을은 분명 작지 않지만, 1970년대 이전 지도에는 이름도 없이, 티베트 고원의 '커커시리'처럼 신비롭고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건국 이래 국가 기밀 지역으로 분류되어 온 곳이지만, 이 신비로운 금단의 구역은 알타이 산맥 사이에 있는 별천지입니다. 커커토하이에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동쪽에서 서쪽으로 흘러 북극해로 들어가는 이르티시 강이 있고, 1931년에 발생한 규모 8의 대지진으로 인해 이곳에는 약 100km 길이의 대협곡이 형성되었습니다. 다시 커커토하이에 와서 우뚝 솟은 이르티시 대협곡 앞에 서니, 마치 침묵하는 거인처럼 이 땅의 평화와 고요를 지키고 있는 듯합니다. 협곡 양쪽에는 기이한 봉우리와 험준한 바위들이 즐비하여 마치 수억 년 동안의 변화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저는 다시 한번 구불구불한 이르티시 강을 따라 거닐었습니다. 햇빛 아래 반짝이는 맑은 강물이 마치 푸른 리본처럼 양쪽 풍경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연결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매부리 바위를 돌아 나오니, 목동의 모닥불 연기가 가문비나무 숲 위로 점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양 떼는 구르는 달빛처럼 초원을 지나가고, 놀란 흰눈썹울새 무리가 날갯짓하며 날아오르자 온 산에 솔향기가 가득합니다. 나무 구멍에 넣어둔 살구꽃 편지는 이미 봄의 진흙으로 변했지만, 살구가 익기 직전의 새콤한 냄새는 여전히 맡을 수 있습니다. 석양이 알타이 산맥에 금빛 하다를 두르자, 저는 한 움큼의 눈을 떠서 목을 축이며 빙하 깊숙한 곳에서 녹지 않은 사랑 노래의 맛을 느꼈습니다. 신장에 가기 전에 누군가 나에게 날라티에서 '양봉하는 여자'를 찾아보라고 했지만, 저는 커커토하이에서 돌아오는 '그녀'를 우연히 만나고 싶었습니다. 혹시 사진 속에서 노래를 부르는 아가씨가 바로 그녀일까요? "더 이상 아무도 당신처럼 감동적인 노래를 부를 수 없어요. 더 이상 아무도 나를 잊지 못하게 하는 아름다운 아가씨는 없어요. 내가 빚은 술은 나를 취하게 할 수 없지만, 당신이 부르는 노래는 나를 끊임없이 취하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