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구나 백화림

알구나 습지 공원에는 한눈에 보이는 관목과 초원이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넓은 습지입니다. 겨울의 습지는 여름만큼 생기와 색채가 넘치지는 않지만, 그만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무성한 마른 숲과 땅에 가득한 노란 풀이 어떻게 하룻밤 사이에 백발이 되어 얇은 서리를 뒤집어쓰는지 보세요. 알구나 백화림은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원시림 중 하나입니다. 백화는 사람들이 '순정의 나무'라고 부르는데, 알구나의 백화는 기질 면에서 더욱 다릅니다. 순백의 나무줄기는 고귀한 기품을 발산하며, 그 나무줄기에는 세월의 흔적이 가득 새겨져 있습니다. 알구나 강가에는 임강촌이라는 고즈넉하고 조용한 옛 마을이 있습니다. 마을에는 집이 많지 않지만, 그 덕분에 가장 원시적이고 진한 러시아족 풍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살면, 마치 세속의 소란을 모두 피할 수 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