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청성산의 비밀스러운 곳에 자리한 선곡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세요.

대나무 그림자가 드리운 나무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끼 낀 돌길이 숲 깊숙한 곳까지 구불구불 이어집니다. 선곡에서 보내는 봄은 청성산이 도시인들에게 보내는 한 편의 시와 같습니다. 산속의 나무 오두막들은 대나무 숲과 계곡 사이에 드문드문 자리 잡고 있어 창문을 열면 푸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아침 안개가 테라스를 뒤덮고 나무 창틀에 흐르는 구름이 담겨 마치 한 폭의 수묵화 속에 들어온 듯합니다. 작은 마당 곳곳에는 풀과 나무의 맑은 향기가 가득합니다. 산에서 나는 샘물로 끓인 차를 마시며 계곡물 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진 자연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아이들의 웃음소리에도 산골짜기의 맑은 기운이 묻어납니다. 해 질 무렵, 개인 온천탕에는 청성산의 영폭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이 끊임없이 흘러들어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릅니다. 아이들과 함께 대나무 끝을 스치는 반딧불이의 희미한 빛을 세어 보면 피로와 소음은 모두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식사는 모두 산에서 나는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봄나물 볶음은 마치 한 입 가득 봄을 베어 무는 듯한 맛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두부와 닭고기가 들어간 탕을 먹으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행복한 동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 산 정상까지 걸어 올라가면 이슬이 옷자락을 적시고 가끔씩 다람쥐가 돌계단을 뛰어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계곡가에서 경전을 베껴 쓰며 자연을 스승 삼아 하루를 보내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선곡에서 봄날의 산을 기대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