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관의 숲 속에 숨겨진 호텔에 머물렀습니다

아침 안개가 호수 제방을 덮을 때 흰 공작새가 온몸의 별빛을 털어냅니다 녹색 깃털이 가볍게 스쳐 지나가고 아이의 손끝에 아침 햇살이 닿습니다 청둥오리의 물갈퀴가 이끼 낀 편지지를 가릅니다 바람은 잔물결을 읽으며 숲의 암호를 붓꽃 주름 속에 숨깁니다 데크길은 오선지처럼 구불구불 검은 백조가 헤엄치며 한 줄기 저음을 쪼아 먹습니다 우리는 새싹의 운율을 밟으며 나이테 속에서 스케치합니다 황혼이 내리기 전 구름을 찻잔에 담고 나무 그림자는 유리 위에서 촉촉한 새소리를 말립니다 그리고 달빛은 살며시 두드립니다 통유리창 안의 숲속 산수 토템을... --- 최근 동관에서 발견한 도시 속에 숨겨진 '오즈의 마법사' 같은 곳 숲 공원만큼 넓은 영빈관에서는 공작새가 사람을 따라다니며 꼬리를 펼치고 청둥오리들이 무리지어 헤엄치며 귀여움을 뽐냅니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동화책 표지가 되는 이곳은 정말 치유 그 자체입니다 180° 파노라마 통유리창이 호수와 산의 풍경을 자연 유화로 담아냅니다 아침에 새소리에 깨어나는 느낌은 마치 숲속에 사는 것 같고 온통 초록빛으로 가득한 이곳은 마치 화가의 봄 유화 속을 거니는 듯합니다 사랑에 빠지고, 취하고, 길을 잃었습니다 그럼 이 오즈의 신비로운 세계에 푹 빠져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