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미니 휴가

직장인의 주말은 멀리 여행 가기 싫어서 제가 오래도록 아껴둔 충칭 남빈로의 보물 같은 호텔을 선택했어요. 편안하게 누워 쉴 수 있는 곳이죠. 호텔은 남프랑스 복고풍으로, 문에 들어서자마자 영생화 장식과 로마 기둥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짙은 호두나무와 금빛 거울면이 어우러져 영화 같은 분위기가 나서 사진 찍기 딱 좋아요. 문을 열고 방에 들어서는 순간, 저는 바로 "와!" 하고 감탄했어요! 초대형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창문이 장강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창가 소파에 누워 강 위를 오가는 배들을 바라보니 멍 때리는 것조차 힐링이 되더라고요. 도보 10분이면 용문호 옛 거리에 도착해 산성 도시 산책로를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며 청벽과 흑와가 어우러진 강경치를 즐길 수 있어요. 구경도 하고 맛있는 것도 많아요. 저녁에는 꼭대기층 옥상 테라스로 달려가 절경인 강변 일몰을 맞이했어요. 주황빛 노을이 강 위를 가득 채우고 맞은편 라이푸스의 불빛과 어우러져 환상적이었죠. 직장인의 행복은 사실 아주 단순해요. 경치를 볼 수 있는 방 하나, 그리고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아침 하나면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