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 화암사, 연꽃입니다

오늘 화암사를 찾아 연꽃의 장관을 만났습니다. 사찰 문에 들어서자 연못 가득 핀 연꽃이 눈에 들어왔고, 푸른 잎이 하늘까지 닿아 있는 듯했으며 분홍빛 연꽃이 살랑거렸습니다. 연잎은 마치 덮개처럼 빽빽이 모여 있었고, 그 위에 맺힌 영롱한 이슬방울이 아침 햇살 속에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연꽃 중에는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도 있어 수줍은 소녀 같았고, 반쯤 핀 꽃은 마치 붉은 입술을 살짝 열어 부처님 앞에서 속삭이는 듯했으며, 활짝 핀 꽃은 꽃잎을 활짝 펴고 노란 꽃술을 드러내며 미풍에 우아하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마치 부처님의 정토에서 속세로 내려온 선녀 같아 티 하나 없이 맑고 고결해 보였습니다. 화암사의 은은한 불경 소리와 연꽃의 그윽한 향기가 어우러져 마음에 평온함과 상서로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연꽃은 마치 불법을 조용히 듣고 있는 듯하면서도 세상 사람들에게 선의와 자비를 전하는 듯했습니다. 저는 이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세상의 번잡함을 잊었고, 연꽃과 사찰의 독특한 운치에 마음이 깊이 씻겨 마치 영혼의 세례를 받은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