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백년 고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백운사를 들어봤을까요? 청두 신진 백운사, 옛 이름은 '백운도'로, 명나라 홍무 3년(1371년)에 창건되어 지금까지 643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원말 명초에 소년 방원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다가 백운도에서의 기이한 인연을 만나 출가하여 법호를 보은이라 하였고, 이곳에 초막을 짓고 절을 세워 관음을 봉안했다고 합니다. 명청 시대에 백운사는 향불이 성성하여 촉중 불교 문화의 중요한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전란과 혼란을 겪으며, 해방 후 절은 한때 학교로 바뀌었고, 문화대혁명 시기에는 파괴되기도 했습니다. 1997년 정부와 신도들의 지원으로 백운사는 재건되었고, 1999년에 옥불전 개광을 마쳐 오늘날 우리가 보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절은 목마산을 등지고, 앞에는 양류하가 흐르며, 좌우로 청룡과 백호 두 산이 감싸 '좌청룡, 우백호, 전주작, 후현무'의 절묘한 배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백운사는 72묘의 부지에 전통 사찰 배치를 따르며, 산문전, 대웅보전, 관음전 등 주요 건축물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고, 황벽과 회와, 울창한 나무들이 ‘깊은 산속 고찰’을 연상케 합니다. 사찰 내 두 개의 상징적인 조각상이 특히 인상적인데, 높이 9.9미터의 노천 아미타불 금신상이 목마산 정상에 우뚝 서서 양류하가 구불구불 흐르는 모습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7미터 높이의 정병관음 동상은 정병을 들고 자비로운 표정을 짓고 있으며, 햇빛이 쏟아질 때 불상 주위에 금빛 광채가 흐르며 마치 부처님의 빛이 비추는 듯합니다. 두 조각상은 서로 멀리서 호응하며 ‘위아래’의 시각적 경관을 형성합니다. 사찰 건축은 중축선을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되어 산문전에서 산 정상의 아미타불 금신상까지 1.2킬로미터에 이르는 길을 이룹니다. 산문전 처마 끝은 날렵하게 치켜올려져 있고, 채색된 도리 사이로 명대 건축의 고풍스러운 멋이 드러납니다. 사찰 내 벽에는 ‘이십사효’ 이야기가 조각되어 있고, 긴 복도 벽화에는 부처님의 생애가 그려져 전통 효도와 불교 문화를 절묘하게 결합하여 독특한 예술 경관을 만듭니다. 목마산 정상에 올라 앞 전경을 내려다보면, 멀리 쌍류공항의 비행기가 불상 위를 가로지르는 ‘불광영기’의 기이한 장면이 펼쳐져 사진 애호가들의 인기 소재가 됩니다. 산바람이 귓가를 스치고 도시의 소음은 점차 사라지며, 오직 내면의 평화와 자연만이 마음속에 울려 퍼집니다. 채식과 다도 문화, 재당에서는 매일 11:30에 1인당 10위안의 채식을 제공하며, 다당에서는 5원소 차와 10위안 꽃차를 제공합니다. 복을 빌고 소원을 비는 것이든, 마음을 가다듬는 수행이든 백운사는 도시인들이 마음의 안식을 찾기에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사찰 내 현판에 적힌 글귀처럼 “목마에서 백운을 보면 홀연히 생멸하는 명환화; 절에 들어가 진리를 찾으면 실수 실증으로 정진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산과 강을 멀리 바라보며 정상에 오르든, 선당에서 조용히 내면을 관조하든 백운사는 늘 평온하고 화목한 느낌을 줍니다. 우리가 철근 숲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백운사에 들어가 은은한 향불과 고요한 범음 속에서 오래 잃어버린 평화와 지혜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주소: 신진구 유하로 1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