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여행기: 바다의 여유와 역사 속 산책

#5월여행지원금 세부에서의 며칠은 그야말로 ‘쉼’과 ‘경험’이 공존한 시간이었다. 푸른 바다 위를 달리는 호핑투어부터 도시 안에 남겨진 스페인 식민시대의 흔적들까지, 세부는 다양한 얼굴을 가진 도시였다. 먼저 호핑투어. 투명한 바다와 선선한 바람, 고요한 바다 위에서 스노클링을 하며 만난 형형색색의 물고기들… 그 순간만큼은 세상 근심 다 내려놓고 물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배 위에서 먹은 해산물 식사도 기대 이상. 신선한 바다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도시 안에서는 산토니뇨 성당과 산페드로 요새, 마젤란 십자가를 천천히 둘러봤다.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된 벽과 조각 하나하나에서 세부의 오랜 이야기가 느껴졌고, 그 시대를 상상하며 걷는 시간이 꽤 의미 있었다. 특히 마젤란 십자가 앞에서 잠시 멈춰 서 있으니,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서 세부의 뿌리를 만날 수 있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에서는 푹 쉬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시원한 수영장과 따뜻한 햇살,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 현지 음식도 많이 먹었는데, 망고를 넣은 디저트부터 바삭한 레촌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다. 세부는 활동과 휴식, 자연과 역사, 모두를 경험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여행지였다. 다음엔 조금 더 길게 머물면서 바다에서 하루 종일 놀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