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설 알타이(사)：허무로 향하다

드디어 허무촌이 폭설로 인해 폐쇄되었다가 다시 개방되었다는 소식을 기다렸다. 부얼진에서 사흘, 나흘 갇혀 있던 여행자들에 비하면 우리는 운이 좋은 편이었으며, 목적지를 바꾸거나 여행 계획을 조정할 필요 없이 우리 일행은 부얼진현에서 자가용으로 허무촌으로 갈 수 있었다. 이날을 정말 오래도록 기다렸다. 여행이 무산될 것 같은 생각을 수없이 하였고, 허무촌에 대한 환상을 무수히 품었다. 결국 우리는 갑진룡년 허무 해제 후 운 좋은 관광객이 되었다. 출발할 때 하늘은 아직 희미했고, 모두가 짐을 싸서 출발을 준비했다. 아무도 늦지 않고 모두 시간에 맞춰 로비에 모였다. 호텔을 출발해 알타이 시로 가는 길에 고속도로를 타고, 해가 점차 지평선 위로 솟아올랐다. 북쪽으로 향하면서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이 따뜻하게 내 몸을 비추었다. 북경의 태양은 항상 그렇게 뜨거웠다. 해발이 점점 높아지면서 창밖의 풍경은 며칠 전의 끝없는 눈 덮인 들판과는 다르게 변했다. 산 속으로 들어서면서 고개를 돌리며 오르내리는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길 옆에는 산골짜기가 있고, 주변 풍경은 때로는 넓게 펼쳐지고 때로는 좁아지며, 때로는 눈으로 덮인 산들이 펼쳐지고 때로는 눈송이 사이를 지나간다. 대지의 광활함은 힘찬 광활함이고, 숲 속의 비밀은 산과 자연의 속삭임이다. 허무 경치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