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노을 속 이화원

아침노을 속 이화원은 대자연의 솜씨와 인간의 지혜가 완벽하게 결합된 곳입니다. 모든 풍경이 시와 그림처럼 아름답고 상쾌하며, 이 아름다운 경치에 흠뻑 빠져 오래도록 머물고 싶게 만듭니다. 노을은 얇은 베일처럼 이화원의 모든 땅을 부드럽게 덮습니다. 불향각은 아침노을 속에서 더욱 장엄하고 엄숙하게 보이며, 겹겹이 쌓인 처마는 구름을 뚫고 하늘로 솟아오르려는 듯합니다. 붉은 담과 노란 기와는 노을빛에 비쳐 특별한 광채를 발하며, 마치 지난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합니다. 구불구불한 회랑을 따라 거닐면, 회랑 사이의 채색 그림이 희미한 빛 속에서 어렴풋이 나타나 마치 붓으로 그린 모든 획에 생명이 불어넣어진 듯, 아침노을 속에서 고대의 전설과 고사를 이야기합니다. 곤명호는 거대한 거울처럼 이화원의 품에 안겨 조용히 누워 있습니다. 아침노을의 색깔이 호수 표면에 마음껏 펼쳐져 붉은색은 불처럼, 분홍색은 노을처럼 호숫가의 수양버들과 서로 어우러집니다. 미풍이 불면 호수 표면은 반짝이는 물결로 가득 차고, 그 빛은 마치 수많은 별들이 춤추는 듯합니다. 가끔 작은 배가 지나가면 뱃전이 수면 위로 아름다운 호선을 그리며 호수의 고요함을 깨뜨리지만, 곧 다시 평온을 되찾고 잔물결만 멀리 퍼져 나갑니다. 호수 속 17공교는 거대한 용처럼 수면 위에 가로놓여 있습니다. 다리 아치는 아침노을에 비쳐 짙고 옅음이 다른 색깔을 띠며, 마치 시간의 눈금 같습니다. 다리 난간 위의 사자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웅크리거나 엎드리거나, 장난치거나 응시하며 이화원의 세월 변화를 지켜보았고, 이 아침노을 속에서 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화원의 작은 길을 따라 거닐면, 꽃과 나무는 모두 아침노을에 금빛 테두리가 쳐져 있습니다. 개나리는 가지 끝에서 피어나고, 그 금빛 꽃은 노을빛 속에서 더욱 눈부시게 빛납니다. 복숭아꽃의 분홍빛 꽃잎은 미풍에 살짝 떨어져 마치 꽃비처럼 흩날립니다. 공기 중에는 꽃향기와 흙 내음이 가득하여 사람을 취하게 합니다. 아침노을 속 이화원은 흐르는 그림이자 소리 없는 시입니다. 자연의 생동감과 인문학의 웅장함을 융합하여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동시에 역사의 침전과 문화의 계승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시간이 멈춘 듯, 마음과 아름다운 경치의 대화만 남아 이 시끄러운 세상에서 평화로운 안식처를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