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송방울과 우르릉거리는 오토바이

내 집에서 나와서 사방팔방 아무 방향으로 걸어가면, 십오 분도 안 되어 북방 침엽수림 한가운데로 들어갈 수 있다. 솔나무는 집 근처에서 가장 많은 식물이며, 이 지역에 자생하는 종이다. 마을 관청 남쪽으로 이백 미터 떨어진 곳에 육백 년 수령의 고목이 있어 오늘날까지도 우뚝 서 있다. 두겁촌 임장에서 변해온 녹풍 공원은 솔나무로 가득한 교외 공원이다. 겨울에 눈밭에 떨어진 송방울을 보러 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매번 솔나무 숲 옆을 지날 때마다, 크기가 다른 송방울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땅에 떨어진 것들도 있다. 모양이 아주 좋으면 주머니에 넣어 집에 가져가서 서재에 놓는다. 목재 가구와 책과 잘 어울리며, 마치 능숙한 장인이 조각한 나무 꽃처럼 보인다. 코에 대고 냄새를 맡으면, 은은한 솔 향기가 항상 상쾌하다. 이 몇 일간 베이징의 적설이 녹고 있지만, 그늘진 솔나무 숲 바닥에는 여전히 하얀 눈이 덮여 있다. 자세히 보면 눈밭에 떨어진 송방울의 비늘은 대부분 닫혀 있는 상태이고, 다른 땅에 떨어진 것들은 열려 있다. 재미있지 않나? 송방울은 겉보기에 물고기 비늘과 매우 닮았으며, 전혀 매끄럽지 않고 만지면 손이 찔린다. 일부 송방울은 여전히 가늘고 싱싱하여 연한 녹색을 띤다. 그들은 나무 위에서 몇 년 동안 자라며, 성숙할 때까지 기다려야 갈색 송방울로 변한다. 송방울이 성숙하면, 그 안의 소나무 씨앗, 작고 가느다란 것들이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작은 송방울은 날씨의 청신호이기도 하다. 햇볕이 비출 때는 비늘이 열려 에너지를 마음껏 흡수하고, 비가 올 때는 수축하여 씨앗을 보호한다. 줍은 송방울을 물에 담그면, 얼마 지나지 않아 비늘이 닫힌다. 믿지 않는다면 시도해보라. 이것이 눈밭에 떨어진 송방울의 비늘이 닫힌 상태로 보이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물의 작용 때문이다. 우리 집에는 여러 나라에서 가져온 다양한 송방울이 있다. 크기도 다르고 색상도 다양하다. 산서, 허베이, 뉴질랜드, 호주,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이 있지만, 표시를 하지 않아 이제는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 녹색 공원에는 재미있는 송방울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연습을 하는 젊은이들(사실 나이가 어린 것은 아니며, 헬멧을 쓰고 있어 어쩌면 노인일 수도 있다)이 있다. 한바탕의 모터 소리가 울리며, 소나무 숲에서 열심히 사냥하는 회색 꼬리 참새들을 놀라게 하여, 지지배배 날아가며 멀리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