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쑤 민가: 속세 속 자룽 티베트의 운율이 담긴 시구

쓰촨 서부의 험준한 산맥 사이에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시쑤 민가입니다. 이 땅에 발을 들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독특한 건축물 군락입니다. 돌과 나무로 지어진 집들의 외벽은 납작한 돌과 황토로 쌓아 올렸고, 세월의 흔적이 벽면에 얼룩져 있어 마치 옛날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주는 듯합니다. 민가의 외형은 마치 경건한 신도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모습 같고, 지붕 네 모서리는 날개를 펼친 새처럼 솟아올라 있어 모든 선이 자룽 티베트인들의 독특한 미적 감각과 삶에 대한 뜨거운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걸으면 발밑의 돌길은 세월에 닳아 매끄럽고 평평합니다. 민가의 문과 창문은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고 문양이 복잡하고 화려한데, 행운을 상징하는 팔보문과 생동감 넘치는 새와 짐승, 꽃과 풀 등이 있습니다. 이는 티베트 장인들이 손으로 나무에 영혼을 불어넣어 문화와 신앙을 새겨 넣은 것입니다. 시쑤 민가는 단순한 건축물 군락이 아닙니다. 자룽 티베트족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박물관이자 굳어진 역사서로, 모든 여행자가 읽고 음미하기를 기다리며 사람들을 매료시켜 돌아갈 줄 모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