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다시 떠나다 강가의 황금 불상을 찾아서
나의 두 번째 자유여행, 방콕 이야기
처음 방콕에 갔을 때는 패키지 여행이었다. 비행기가 착륙하고, 가이드가 팻말을 들고, 관광지를 찍고, 단체 사진을 찍고, 버스에서 자고 내려서 사진을 찍는 그런 여행이었다. 그 여행은 마치 시끌벅적하고 혼란스러운 꿈 같았다.
우리는 왕궁, 에메랄드 사원, 에라완 사당, 수상 시장, 시암 상권 등을 방문했다. 모든 곳이 사람들로 붐볐고, 사진마다 배경에 흐릿한 관광객들이 가득했다. 방콕은 매우 더웠고, 공기는 끈적거렸으며, 눈앞에는 황금빛 불탑과 매운 길거리 볶음면이 가득했다. 그때 나는 이 도시를 '맛있고, 시끄럽고, 붐비는 곳'으로 기억했다.
하지만 내가 방콕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 것은 두 번째 자유여행 때였다.
이번에는 가이드도, 정해진 일정도 없었다. 오직 나와 한 장의 지하철 노선도만 있었다. 나는 짜오프라야 강가의 작은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고, 매일 아침 배의 경적 소리에 잠에서 깼다. 창문을 열면 강물이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모습이 보였다.
그날 나는 전설적인 황금 불상(Wat Paknam Phasi Charoen)을 보러 가기 위해 특별히 외출했다.
강가에서의 감동: 황금 불상과의 무언의 대화
그날 햇살은 매우 좋았다. 나는 BTS와 배를 타고 천천히 이동했다. 길을 조금 헤매기도 했고, 몇몇 현지인들에게 길을 물었다. 그들은 모두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었고, 어떤 사람은 나와 함께 강가의 작은 길을 걸어주기도 했다. 걸을수록 주변은 조용해졌고, 관광객도 점점 줄어들었다. 나는 나무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승려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한 줄의 지붕 뒤에서, 거대한 황금 불상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다.
그것은 너무나 높아서 마치 지평선에서 솟아오른 것 같았다. 황금빛으로 빛났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았다. 불상은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아래로 내리며, 사원의 중심에 앉아 짜오프라야 강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갑자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것은 그 높이에 압도되었기 때문이 아니었다(물론 높이가 60~70미터에 달했다). 그것은 그 고요한 분위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말도, 향도 필요 없었다. 그저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나는 강가에 서서 오랫동안 그것을 바라보았다. 주변에는 시끄러운 관광객도, 셀카봉도 없었다. 오직 나 혼자와 그것만이 있었다. 마치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는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방콕은 단지 화려함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야시장과 마사지만이 아니었다. 방콕에는 깊고 조용한 면도 있었다.
자유여행, 도시와 사랑에 빠지는 한 가지 방법
그 자유여행에서 나는 더 이상 인기 있는 '가이드북 명소'를 찾지 않았다. 대신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 길거리 음식을 먹고, 노점상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나는 짜오프라야 강가의 오래된 시장에서 아주 맛있는 족발 덮밥을 먹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웃으며 얼음물을 건네주며 말했다. "당신은 현지인이 아니지만, 웃는 모습이 우리 같아요."
어느 주말 밤, 나는 입장료가 없는 작은 음악 축제에 들어갔다. 젊은이들이 바닥에 앉아 기타를 치며 태국 민요를 불렀다. 바람이 불고, 조명이 흔들리는 그곳에서 나는 앉아 있다가 문득 여기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 방콕, 다시 만나요, 천천히 걷는 나
돌아오는 날, 나는 다시 배를 타고 강을 따라 공항 방향으로 갔다. 배가 황금 불상을 지나갈 때 나는 다시 고개를 들어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엄숙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다시 오세요, 그리고 평안히 가세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방콕이라는 도시는 처음에는 시끌벅적한 사람들, 가이드의 팻말이었다.
두 번째는 강물, 침묵, 그리고 나 자신과의 대화였다.
여행의 의미는 때로 더 많은 곳을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로 같은 곳을 보는 것이다.
고마워요, 방콕.
다음번에도 나는 혼자 다시 오고 싶다. 천천히 걷고, 천천히 먹고, 천천히 보고 싶다.
아마도 다시 그 황금 불상과 조용한 눈빛을 교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