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이도백하진 - 백산흑수 사이의 작은 마을

창춘을 떠나 이번 동북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백두산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3일의 기간 동안 선택지가 있었는데, 날씨가 좋으면 백두산에 가고, 날씨가 좋지 않으면 지린과 연길에서 시티 워크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다행히 일기 예보에서 앞으로 3일 동안 날씨가 좋을 것이라고 하여 고속 열차를 타고 곧장 백두산으로 향했습니다. 백두산 고속철도역은 연변주 안투현 이도백하진에 위치해 있습니다. 백두산에는 3개의 관광지가 있는데, 그중 이도백하에 위치한 북파 관광지가 가장 유명합니다. 이것이 제가 이번에 백두산을 방문한 이유입니다. 화창한 날씨 속에 고속 열차는 한여름의 동북 임해를 가로지르며 달렸습니다. 대지는 평탄하고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는 산골 출신인 제가 무척이나 부러워하는 넓은 평원이었습니다. 넓은 평원 위에는 끝없이 펼쳐진 임해가 펼쳐져 있는데, 침엽수림과 침활엽수 혼합림이 주를 이루고 있어 남방의 활엽수림과는 매우 다른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백두산 고속철도역은 이도백하진 북쪽 고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역 앞 플랫폼에 서면 시야가 백 리를 넘어섭니다. 이도백하 작은 마을이 발아래에 있고, 마을 방향을 따라 대지가 점차 솟아오르다가 하늘 끝자락의 웅장한 산, 즉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도백하진은 백두산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인기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겨울에 비해 한여름은 이곳의 비수기라 작은 마을은 비교적 조용하지만, 도시 규모와 서비스 시설을 보면 겨울에는 또 다른 모습일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도백하진의 여름 또한 매우 아름답습니다. 사실 겨울보다 한여름의 동북을 더 좋아합니다. 이곳은 위도가 높아 밤 9시가 되어도 하늘에 여전히 밝은 빛이 남아 있는 듯하고, 해가 높이 떠 있어도 공기는 약간 서늘하고 신선합니다. 피서의 도시 귀양에서 자란 저에게 한여름의 중국에서 동북은 감히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땅입니다. 수년간의 관광 개발을 거쳐 작은 이도백하진에는 백두산을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미인송 공중 회랑 공원, 예술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미인송 조각 공원, 송화강의 정원인 이도백하를 따라 개발된 중국 흰오리 공원, 그리고 수초가 풍성한 셴수이허 습지 공원 등 많은 공원이 있습니다. 또한 작은 마을의 거리 곳곳을 걷다 보면 삼계탕, 소고기탕 등 조선족 음식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그중 삼계탕은 정말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밤이 되자 이도백하진에는 오색 불빛이 켜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약간 쌀쌀한 기운마저 느껴졌습니다. 마을의 아무 벤치에나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면 맑고 깨끗한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도시에서 자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밤하늘입니다. 이도백하진에는 백두산 북파 관광지 관광객 센터에서 멀지 않은 창바이 톈디라는 훌륭한 전망대도 있습니다. 거대한 배와 같은 이 건물은 작은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로, 건물 안에는 호텔과 레스토랑이 가득하고, 건물 꼭대기 층에는 순환 트랙이 있습니다. 이곳을 따라 한 바퀴 돌면 수십 리 떨어진 백두산과 백두산 인근의 끝없이 펼쳐진 원시림을 뚜렷하게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