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부산에 살고 있어서 부산이 좋든 싫든 자주 내려갑니다. 이번 숙소는 정말 그동안 제가 다녀봤던 국내,국외를 통틀어서 최악이었습니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풍기는 눅눅한 곰팡이 냄새, 방이 좁은건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바닥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들, 구석에 쌓여 닦이지 않은 시커먼 먼지층은 몇년 묵은 걸까요? 욕실도 다행히 물은 잘 나왔지만 지저분해서 스페인 산티아고길에 가끔 있는 싸구려 허름한 알베르게가 생각나더군요. 거기는 각오하고 갔으니 그러려니 했는데, 여기는 명색이 호텔이라면서 가격도 10만원대 중반이면 이렇게 관리하면 안돼는거 아닙니까? 광안리 주변이라 외국인들도 많이 보이던데 참 그들에게 창피합니다. 사람을 부리더라도 관리인이라면 감독을 잘 하셔야겠고요. 시설도 너무 낡아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고요, 아침일찍 나와버렸습니다. 한시라도 머물고 싶지 않고 이번 주말 나들이는 휴식은 커녕 너무 지저분한 느낌이 남아 빨리 잊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