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강남 정원의 아름다움은 "숨겨진 것"에 있다고 자주 말합니다. 이 사진처럼, 매화는 이슬이고, 기와는 감춰진 모습입니다. 봄은 이슬이고, 시간은 감춰진 것입니다. 분홍빛의 섬세한 매화꽃들이 마치 장난꾸러기 아이가 살짝 얼굴을 내밀듯 봄의 기운을 전하는 듯 흐릿하게 피어 있습니다. 한편, 초록빛 기와는 얼룩덜룩한 질감 속에 수백 년의 역사를 조용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타이창남원(太極南園)의 건축 양식은 바로 이러한 원리를 구현합니다. 모든 아름다움을 드러내 보이지 않고, 처마 밑에, 꽃 그림자 속에, 현실과 환상의 조화 속에 숨겨두고 있습니다. 발걸음을 멈추고 마음을 가라앉혀야만, 희미한 매화꽃 그림자 너머로, 기와에 맺힌 이끼 너머로, 시간의 흔적 너머로, 그리고 강남 정원만의 고유한 온유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