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에너지 E인간이 할 말을 잃게 만드는, 방콕 메남강 스탠더드 X 호텔
호불호를 떠나 픽셀 빌딩의 스탠더드 호텔에 감탄한 후, 카오산 로드에 위치한 서브 브랜드 X로 옮기자 완전히 천지개벽이 되어버렸다. 삼관이 산산조각 난다. 단언컨대, 프리퀀트 트래블러라면 누구라도 미쳐버릴 것이다.
더 놀라운 건 하얏트 그룹의 관리 부서가 어떻게 검수를 통과시켜 이 호텔이 문을 열도록 허용했는가다. 완전히 야생 그대로, 표준화의 흔적조차 없다. 건물 배치마저 내가 어릴 때 봄나들이 갔던 베이징 교외의 구거좡에서 묵던 농가와 다를 바 없었다. 낡은 건물에 낡은 엘리베이터는 5층까지만 가고, 무단으로 한 층을 더 지어서 테라스까지는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물론, 초고급 예술적 수준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로비는 창고를 개조한 갤러리 같은 느낌의 문화창작단지 같다. 입구의 간판은 애니메이션 풍이고, 홀은 텅 비어 있으며, 예술품만 하얀 벽에 걸려 있다. 리셉션 데스크는 작고, 그림이 가득한 긴 복도를 지나야 엘리베이터에 도달할 수 있다.
각 층마다 다섯 개의 방만 있고, 방향도 제각각이다. 글로벌리스트 혜택은 강뷰로 업그레이드인데, 이는 철판 지붕과 부두 사이로 메남강을 바라보는 것이다. 실내는 북유럽 감옥 스타일, 백열등과 철제 의자, 차갑고 딱딱하며 강제적인 사랑의 기운마저 느껴진다.
공용 시설도 거의 없다. 테라스의 전망 차 음료 스탠드와 1층에 별도로 영업하는 바 레스토랑, 갤러리 홀 내의 기념품 매장, 호텔 입구에 임대 준 음료 가게뿐이다. 체육관은 없고, 옥상 수영장은 밤에 물가에 누워 있기에 더 적합하다.
회원 혜택은 웰컴 드링크 두 잔으로, 위아래 층에서 사용 가능하다. 아침 식사는 바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데, 내 방 창문 아래의 철판 집에서 이루어지며, 광동식 포장마차 같은 분위기에 야외 테이블이 있다. 메뉴는 한 장 뿐이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
작은 재미도 있다. 강가의 작은 문으로 나가면 콘크리트 산책로가 있고, 한쪽에는 비슷한 스타일의 소형 호텔들이 있으며, 꽃과 나무 사이에 카페가 있다. 강 건너편으로 가는 수상 버스 정류장도 있고, 가까운 곳에 공원으로 개조된 요새 유적이 최근에 하얗게 칠해져 여러 층의 생일 케이크 같다.
종합하자면, 메남강가의 농가를 갤러리로 개조하고, 겸사겸사 몇 개의 방을 만든 것이다. 700여 위안의 객실 요금은 내가 뇌 안개에 걸려 도장 하나 산 셈이다.
객실 관련:
객실 번호: 203
공식 명칭: 디럭스 리버뷰 룸
면적: 30제곱미터
매트리스: 실리
TV: LG
샤워 및 금속 부품: 코토
세면대: 코토
변기: 수동식 코토
드라이기: JVD
어메니티: 대용량 라 보테가
전기 주전자: JVD
티백: 딜마
생수: 유리병 크리스탈
미니바: 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