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터 런던 템스 강을 따라 걷는 저녁 산책
저녁 무렵 템스 강변을 따라 걷는 것은 고요하고 마법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하늘은 저물고, 도시의 불빛은 빛나기 시작하며, 모든 길목마다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비숍스게이트 13번지에 있는 옛 국립 주립 은행, 깁슨 홀에서 산책을 시작했습니다. 포틀랜드 석조 외관, 코린트식 기둥, 그리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우화 패널은 등불 아래 마치 연극 무대처럼 느껴졌습니다. 1865년경에 호화로운 빅토리아 시대 은행 건물로 완공되었고, 현재는 아름답게 보존된 1급 사적 건물이라는 사실이 기억났습니다.
거기서 런던 대화재 기념비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푸딩 레인에서 화재가 시작된 지점에서 정확히 60미터(202피트) 떨어진 곳에 우뚝 솟은 도리아식 기둥이었습니다. 해질녘 노을 속에서 마치 시간의 흐름을 알리는 파수꾼처럼 느껴졌습니다.
발소리가 저를 레든홀 마켓으로 이끌었습니다. 화려한 지붕과 은은하게 빛나는 연철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았지만, 이곳은 빅토리아 시대의 매력과 생동감 넘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잠시 우회하여 빌링스게이트 마켓에 들렀습니다. 한때 생선 장수와 손님들로 북적이던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세계화가 런던을 장악하기 훨씬 전부터 템스 강변의 거리들이 얼마나 붐비고 상업화되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강변에 잠시 멈춰 서서 저 멀리 저녁 햇살에 반짝이는 샤드와 도시의 수호신처럼 템스 강을 가로지르는 타워 브리지를 감상했습니다.
웅장한 건축물, 역사의 흔적, 빛나는 랜드마크들을 지나는 그날 저녁 산책은 마치 살아있는 이야기 속으로 발을 들여놓는 듯한 느낌이었고, 지금도 그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