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촌고도, 오직 완남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름다움……
【휘운천년, 고촌심몽——안후이 이현 서제 여행 가이드】
수묵화 속 시간 터널
서제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마치 빛바랜 휘주 수묵화 속으로 빠져드는 듯합니다. 푸른 돌길은 시처럼 굽이굽이 이어지고, 하얀 벽과 검은 기와는 그림처럼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명·청 시대 고택의 날렵한 처마 끝에는 600여 년의 이야기가 숨 쉬고 있습니다.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의 명주이자 휘파 건축과 자연경관이 가장 우아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삼조 예술, 시간이 멈춘 듯한 아름다움
골목길을 거닐다 보면, 모든 고택이 마치 살아있는 박물관처럼 느껴집니다. 나무로 조각된 문楣의 《백자도》는 섬세하고 생생하며, 벽돌로 조각된 창살의 사계절 꽃들은 마치 금방이라도 피어날 듯합니다. 돌로 조각된 패방의 글씨는 가문의 영광을 새기고 있습니다. 얼룩덜룩한 벽돌을 만지면 손끝의 온기와 역사의 숨결이 은은하게 어우러집니다.
산수화 같은 풍경, 시적인 삶
마을 밖으로는 복사꽃 시냇물이 졸졸 흐르며, 멀리 보이는 산의 윤곽을 비춥니다. 마을 안으로는 정원과 안뜰이 사계절의 빛과 그림자를 담아냅니다. 봄에는 유채꽃이 황금빛으로 들판을 물들이고, 가을에는 옻나무의 붉은 잎이 불타오르듯 아름답습니다. 아침 안개 속에 마두장(말머리 모양의 벽)이 아련하게 보이고, 저녁 노을 속에 등롱 거리가 따스한 빛으로 물듭니다.
휘주 미식, 삶의 향기
진한 휘주 모두부를 맛보고, 맑은 황산 운무차를 음미하며, 오래된 찻집에서 들려오는 긴 평서조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밤이 되면 농가의 부엌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함께 죽순볶음과 산나물의 향기가 여행객의 허기를 달래고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슬로우 여행 가이드
• 최적기: 봄, 가을 (3-5월 유채꽃, 9-11월 단풍)
• 필수 체험: 이른 아침 전망대에서 마을 전경 감상, 고택에서 숙박하며 처마 끝 풍경 소리 듣기, 전통 죽세공 체험
• 교통: 고속철도 황산북역에서 하차 후 서제행 직행버스 이용
서제는 단순한 고진이 아니라 살아있는 시간입니다. 이곳에서 천천히 걸으며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산수와 함께 호흡하며 여유를 만끽해 보세요.
——벽돌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 시가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