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 우동 원정대
아무생각 없이 월요일에 결정하고 화요일에 준비해서 수요일에 떠난 여행!
결정하기 전에는 다카마쓰가 어디인줄도 몰랐던 우리였습니다.
『월요일』 항공권과 숙박 예약.
『화요일』 벼락치기로 유튜브로 각자 공부
교통카드 및 로밍 준비(아이폰 파스모앱, esim)
비짓재팬 등록
저녁쯤 단톡방에서 우동으로 컨셉이 정해지며, 비행기 출발전까지 각자 가고싶은 곳 생각하라며 해산 ㅋㅋㅋㅋ
★ 첫째날
점심에 인천공항에 모여 점심 해결(우동만 뽀개면 그리워 질거라며 찌게류 먹었습니다.)
다카마쓰 공항 도착했는데, 작은 공항에서 입국 세관절차가 까다롭습니다;; 비짓재팬 등록해 갔는데도 일일히 확인합니다. 원래 FM인건지 뭔가 일이 있던건지는 처음이라 모르겠습니다.
우동패스가 없습니다;; 아마 행사가 끝났나봐요.
마카마쓰 공항에서 여행자를 위한 패키지 교통권을 파는데, 그냥 간단하게 교통카드로 해결하기로 하고 2층 편의점에서 충전했습니다.
가와라마치역에 숙소를 잡아놔서 공항버스로 이동해서 숙소에 짐 던져놓고 첫번째 우동집부터 달려갔습니다.
찾아놨던 우동집도 좋지만 구글지도에서 평점과 리뷰 확인해서 근처 아무곳이나 가도 될정도로 우동집이 많습니다~ㅎ
저녁식사는 야끼니꾸집을 택해서 갔는데 손님들은 전부다 한국사람. 고기엔 밥이지 하는 생각으로 제일 작는 걸 시켰는데 많습니다..;; 차라리 우동집을 가는게 현지느낌 살립니다. 우동집에선 한국사람 본적이 없습니다. ㅋ
★ 둘째날
리쓰린 공원을 가기로 했습니다.
아침은 리쓰린 공원 옆 우동집으로 정하고 걸어갔습니다.
다카마쓰역에서 리쓰린공원 패키지 사면 입장권 및 하루 전차 승차권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채를 받지만, 우리는 동선이 안맞아서 바로 우동집으로 향했습니다. 다카마쓰역 근처로 숙소를 정하셨으면, 패스 이용하셔도 됩니다.
비예보가 있었는데, 해가 쨍쨍입니다. 덥습니다.. 원래 여름엔 시원한 곳으로 여행가자는 주의인데, 갑작스럽게 결정한 일정이라 쉬엄쉬엄 다니기로 합리화하고 강행합니다.
아침 우동은 직접 데워먹은 집입니다. 파티원 한명이 트롤짓을 해버렸습니다! 마지막 토핑을 할때 가루를 듬뿍 뿌려왔습니다.
우리는 맛있다며 먹는데, 한명은 도저히 먹지를 못합니다. ㅋㅋㅋ 육수에 헹궈봤는데 희석이 안됩니다. 수습불가! 파티원이 다급해집니다. 파파고에 ‘맛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제조 실패입니다’라는 듯한 문장을 열심히 입력합니다. 밴 시키는게 좋을것 같아 파티원을 뒤로하고 먼저 가게를 나왔습니다^^
【리쓰린공원】은 입장료 500엔. 투자대비 대만족입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바퀴 빡세게 돌았습니다. 유튜버들은 이곳에서 간식거리를 먹지만, 우리는 잉어밥을 택합니다?! 100엔에 종이컵 하나를 주며 앞에 있는 연못에만 줘야한다고 당부합니다.(우동집에서 가까워서 소문난건 아니겠죠?) 내가 아는 잉어는 먹이를 보면 눈돌아가서 미친듯이 달려드는데, 이곳 잉어는 풍족해서 그런지 우아해보입니다. 자라도 몇 마리 보여서 특별히 챙겨주고 있으니, 여기저기 관광객들도 먹이주는거 보러 구경옵니다.
뿌듯한 마음으로 공원을 뒤로하고 편의점에서 수분보충하며 일정대로 숙소로 귀환해서 재정비합니다. 에어컨바람에 열도 식히고 샤워도.. 공원에 갈때는 세수만 간단히하고 모자눌러썼.. 게을러서가 아니라 더울거 같아서 일부러.. 쿨럭..
다음 목표인 야시마루를 가기위해 가와라마치역에서 전차에 몸을 싣습니다. 야시마루 근처 우동집에 들러 점심을 먹을 생각에 들떠서 사기가 오른 파티에 문제가 생깁니다. 재정비로 샤워를 했지만 복장은 아침 그대롭니다. 맡은편에 앉아있던 파티원의 옆에 앉아있던 아가씨의 행동이 수상합니다. 자꾸 마스크를 고쳐쓰고 티안나게 살짝살짝 옆으로 물러납니다. 상처 안주시려고 한번에 안피하시는데, 벌써 눈치챘어요!! ㅠ ㅠ
붕어와 비슷한 기억력의 소유인 파티는 상처가 금방 아뭅니다. 역에서 같이 내린 학생들한테 우동집가는 길을 물어보며 사기기 다시 만땅되서 원정길에 오르지만, 걸어서 20분거리라는데 땡볕에 산을 오릅니다. 1시간 같은 20분을 걸어서 우동집에 도착해서 세번째 우동을 해치웠습니다!
아? 다카마쓰는 해가 짧은 곳인지 5시에 전망대가 마감이라고 합니다;; 급하게 다른 곳을 찾아봐도 모두 5시에 문을 닫네요!
올라가는 버스는 있는데, 내려오는 버스가 없다?! 파티는 고민에 빠집니다. 올라간김에 해질때까지 기다려서 야경을 보고 걸어 올것인가, 내일 다시 도전을 할것인가? 오늘 땡볕에 고생한 파티는 빠른 포기를 택하고 시내행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타마모공원】은 그냥 지나가면서 보는 것을 선택. 안에 들어가봐도 실망만 할것 같기도 하고, 5시에 닫기에 입장권을 안샀습니다.
【기타하마 앨리】도 그닥 우리파티 취향은 아닙니다. 촬영금지라 되있는 편집샵인지 어딘지에 있는 오락기가 도파민을 터트려준것 빼곤..
저녁은 숙소 아랫층에 있는 철판집을.. 오코노미야끼를 먹어봐야한다는 명분이지만, 오늘 일정의 피로때문일것 같은건 기분탓입니다. 직원분과 협공으로 직접 오코노미야끼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짓정보를 흘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사장님으로 부터 아이템이 하나 전달됩니다. 그것은 ‘재떨이!!‘ 파티원의 눈이 휘둥굴해집니다. 수시로 일본 술집에서는 흡연이 가능하다고 학습을 시켰지만, 믿음이 없었나봅니다. 옆테이블 눈치를 보며 담배갑만 만지작 거리다가, 용기를 내어 불을 붙입니다. 세상을 다 가진것 같은 표정으로 행복해합니다. 여행하며 몰래몰래 길빵하던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당당하게 흡연을 즐기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 셋째날
어제의 실패를 이겨내기위해 비장한 마음으로 숙소를 나섭니다. 아침을 일찍먹고 이동하기로 세워놓은 작전을 다시한번 숙지하고 씻고 짐을 정리합니다. 숙소근처에서 식사를하고 돌아와서 체크아웃 후 가와라마치역 코인라카에 짐을 보관후 야시마루를 다녀오는 일정. 오늘도 비예보가 있었는데, 없습니다. 날씨요정?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간단하게 가정식을 해주시는 사장님 댁으로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진열대에 맛있어보이는 반찬이 즐비하여 고민에 빠지는 파티원들. 하나씩 골라서 나눠먹으면 되지 이렇게 협의를 보고 픽. 닭고기가 맛나보여서 두개나 집어왔는데, 어?! 닭다리처럼 생겼는데 퍽퍽하다! 닭가슴살을 닭다리처럼 진열을 하셨네~ 맛 없는건 아니지만, 야들야들한 닭다리의 식감을 기대했던 파티는 상처를.. ‘고등어 맛나보였는데..’하는 후회를 뒤로하고 야시마루로 이동!!
짐을 맡기고 전차를 기다리는 파티에게 중국파티가 길을 물어본다. 우린 어제도 가봤던 곳이라 자신감 뿜뿜 응대를 하는데, 중국파티 리더 이상하다. 목적지를 중국어로 표현하면 우리가 못 알아 듣는데? 영어나 일본어로 얘기해줘~ 벙쪄있는데 한국사람이냐고 놀란다. 일본사람인줄 알았나보다 ㅋ
두칸뿐인 전차에서 시끌시끌한 파티는 눈총을 받는다. 역에서 내려서 셔틀버스를 30분정도 기다려야해서 주변 커피숍을 찾는데, 같이 열차에서 내린 일본분이 길을 알려주시려고 말을 걸어오신다. 버스타고 가려고 한다하니 걸어가라고 권해준다. 1시간이상을?! 맥이는건가.. 정상까지 버스론 10분정도 걸리는데, 걸어서 1시간 이상이라니 좀 의문이 들긴했다. 버스를 기다리며, 작전변경!! 가와라마치역 근처에서 우동을 먹으려 했으나, 짐을 들고가기 귀찮아져서 이곳에서 해결하기로 결정한다. 다행히도 괜찮은 우동집이 버스노선에 있어 내려오면서 가기로 결정을 한다.
【야시마루】는 셔틀버스 운행시간이 아쉽다. 입장료가 무료라서 돈벌이가 안되서 그러는 건지.. 한시간에 한대인데 12시경엔 점심식사시간인지 운행을 안하고, 5시경이 마지막 운행이다. 버스시간표를 미리 숙지하고 가면 좋을듯하다.
아! 버스를 타고 올라가 보니 어제와 오늘의 고민이 무색하다. 도저히 자전거나 도보로 해결이 안되는 경사다. 아마도 도보는 등산로여서 1시간이상이었나보다;;
정상에 위치한 주차장에서 하차를 하여 【야시마지】를 지나서 가면 전망대가 있다. 탁트인 시야로 바다와 도심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람도 시원하고.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에어컨 바람에 차를 한잔하며 시간을 보낸다. 파티원들이 만족했는지 이곳에서 살려면 어떤직업을 가져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에 빠진다. 전차에서 우리를 외면했던 일본아가씨에게 미련이 남았나보다 ㅋ
야경을 아쉬워하며 내려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버스는 금요일과 토요일엔 늦게까지 운영한다.)
마지막 우동은 카운터에서 먼저 주문을하고 계산을 하면, 자리를 안내받는다. 다양한 우동이 있어서 각기 다른 우동을 시켜봐도 좋을듯하다.
우동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남은 현금을 보니 2,500엔 어젯밤에 교통카드 잔액을 미리 계산해보니, 가와라마치역까지 오는것까지는 가능했다. 내카드는 원래 남아있던 금액이 있어서 910엔, 나머지 두명은 공항버스표를 사면 ATM기 찾을 필요없이 충분.
‘차가 왜 안와!!’ 공항버스표 두장을 매표소에서 사서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안온다.. 파티원하나가 매표소에가서 다시 물어봤는데, 2번 승강장 맞다고했단다. 2번 승강장에 버스가 들어와서 타는데 분위기가 싸하다.. 학생들이 함께탄다? 타고나니 짐둘곳도 없다. 앞에 앉은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당혹스러워한다. 영어로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몰라서 주춤주춤하더니 일본어로 얘기해준다. 대충 알아듣고 바로 다음정류장에서 내려서 다시 가와라마치역으로 후다닥 도착. 구글지도를 보니, 다카마쓰 시립 중앙공원에서 공항버스가..! 여기서 내려주고 태워주는건 700미터정도 떨어진 대로변이었나보다. 아까 버스에서 내릴때 두명은 동전으로 200엔씩 내고, 나는 버스카드로 200엔을 찍어서 한명분이 위태위태! 비행기시간도 어.. 일단 공원앞에가니 버스타려는 줄이 보여서 뒤에 섰지만, 카드 충전을 하러 편의점에 가야하나;; 충전은 현금인데 이러다가 에잇몰라 그냥 타자!! 내릴때 710엔으로 잔액부족 뜨길래 운전사분께 200엔 드리니 700엔으로 리더기 변경해주셔서 문제해결~ㅎ
원래 계획은 다카마쓰공항에서도 우동 한그릇 하려했는데, 초행길의 실수로 시간낭비해서 포기하고 인천공항으로 왔습니다.
다카마쓰공항 출국심사는 까다롭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