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모 화산 여행기 2 / 일출은 시각적 향연
2019년 7월 초, 인도네시아 브로모 화산 여행기입니다.
차가운 날씨 속에서 40분 넘게 기다렸지만, 태양은 여전히 장밋빛 구름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제 옆에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가득 모여 있었는데, 그들은 매우 조용히 휴대폰과 카메라를 들고 정면의 화산을 향해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희미한 햇살이 가장 높은 분화구를 붉게 물들였습니다.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감탄사와 환호성, 그리고 찰칵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이곳은 브로모 화산이라고 불리지만, 실제로는 화산군입니다. 6개의 화산이 함께 초현실적인 지형을 만들어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장엄한 자연 경관 중 하나가 되었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는 "지구에서 가장 달과 같은 곳"이라고 칭했습니다. 이곳에서 일출을 보는 것은 마치 "달"에서 일출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다음 세 개의 화산은 각각 다음과 같습니다.
세메루 화산(Gunung Semeru), 자바 섬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사진 1, 사진 5
구눙 위도다렌 화산(Gunung Widodaren), 인상적인 주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6
바톡 화산(Gunung Batok), 여러 화산 중 가장 아름다우며, 종종 브로모 화산으로 오해받습니다. 사진 3
가장 낮고 다소 못생긴 것이 바로 "브로모 화산"입니다. 마치 운석에 맞은 듯한 거대한 구덩이처럼 보이며, 끊임없이 가스를 내뿜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마치 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합니다. 소리 없이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죽음을, 장밋빛 햇살은 따스함과 생명을 상징합니다.
사진에 왜 태양이 없냐고요? 사실 브로모 화산의 일출은 화산 뒤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햇빛이 분화구에 비치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더욱 장관인 일출 풍경은 화산군이 솟아오르는 구름 바다 위에 떠 있는 모습과 햇빛에 붉게 물든 브로모 화산의 연기입니다. 사진 13(구글 이미지)과 같습니다.
기대했던 운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 독특한 화산군 지형은 여전히 엄청난 시각적 충격을 선사합니다. 마치 죽음의 정적에서 벗어나려는 듯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고개를 돌려 세모라왕 마을과 그 너머를 바라보니, 옅은 분홍빛 하늘 아래 울창한 계곡과 고원에 안개가 자욱하게 껴있어 아름답고 신비로우면서도 순수한 느낌을 줍니다. 정말 신기합니다. 한쪽은 화산 폭발로 인해 황량한 불모지가 되어 두려움을 자아내고, 다른 한쪽은 화산재로 인해 비옥해진 농경지와 숲, 마을이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어 위안을 줍니다.
이곳은 제가 도로 난간을 넘어 차지한 작은 전망대입니다. 더 높은 전망대에 비해 화산군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산에 가려지는 부분 없이 10km 떨어진 화산 분화구를 온전히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일출이 끝나고 날이 밝아지자 이곳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시끌벅적해졌습니다. 서둘러 자리를 비켜주고 인도네시아 젊은 커플이 웨딩 사진을 찍도록 했습니다.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제 친구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둘러싸였습니다. 뭐지? 무슨 일이지? 그녀는 마치 스타처럼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사진 촬영 요청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