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텐류지: 아라시야마의 고요 속에서 마음의 본질을 되찾는 정원
텐류지는 교토 사가 아라시야마 산기슭에 위치해 있으며, 뒤로는 카메야마를 등지고 앞으로는 토게츠교를 마주하고 있어 뛰어난 지리적 위치를 자랑합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며, 마치 시와 그림 같은 경치를 제공합니다. 이 고찰의 터는 원래 단린지와 카메야마 천황의 이궁이었으나, 무로마치 막부 초대 쇼군 아시카가 다카우지가 고다이고 천황을 추모하기 위해 1339년에 몽소소세키 선사를 시켜 텐류지를 창건하였고, 1345년에 완공된 후 몽소소세키 선사가 초대 주지로 임명되었습니다.
이 주지는 선종 린자이 사상의 중량급 인물일 뿐만 아니라 정원 미학의 창시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선과 자연의 조화'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텐류지를 자연 경관, 건축 미학, 예술적 가치를 융합한 마음의 성소로 만들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경관은 '소겐치 정원'으로, 창건 당시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연못과 산책로가 어우러진 배치를 통해 아라시야마와 카메야마를 절묘하게 차용한 경관을 제공합니다. 봄에는 벚꽃이 피어나고, 여름에는 연꽃이 만개하며,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고, 겨울에는 눈이 내려 고요한 풍경을 자아내어 방문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을 거닐며 경치를 감상하면 마음의 번뇌를 내려놓고 치유받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직접 소겐치 정원에 발을 들여놓아야 그 비범함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정원은 일본 최초로 사적 및 특별 명승으로 지정된 정원일 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영예는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선을 건축으로, 의도를 경관으로'라는 설계 이념은 텐류지를 교토의 수많은 사찰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어 자연, 예술, 선의 조화를 이룬 고요한 마음의 공간으로 자리 잡게 했습니다. 정원의 경치는 사람을 매료시키며,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늦추고 오래도록 앉아 이 경치를 더 보고 싶게 만듭니다.
대방장실과 소방장실은 넓은 복도로 연결되어 있으며, 정원의 경치를 건축 공간으로 끌어들여 방문객이 이동하는 동안 공간의 흐름과 선의 조화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말이 필요 없이, 단지 조용히 자신을 관찰하며 감사와 용서의 마음으로 마음의 치유와 안정감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텐류지의 전체 건축은 목조 구조를 주로 하여 소박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화려한 장식을 추구하지 않고, 비례의 정교함, 빛과 그림자의 변화, 재료의 소박함을 통해 자연스럽고 치유적인 공간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이든, 영적인 위안을 찾는 상태이든, 선의 조화가 어우러진 이 경지에서 잠시나마 평온과 힘을 찾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