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르노블에서의 하루, 숨겨진 낙원
그르노블에서의 하루는 마치 산들 사이에 숨겨진 낙원에 발을 들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 중 하나는 이세르 강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 일명 '버블'을 타고 도시를 내려다보는 것이었습니다. 케이블카가 점점 높이 올라갈수록 도시가 점차 작아지며 지붕들, 초록빛 공간들, 그리고 구불구불한 강줄기가 층층이 드러났습니다.
바스티유 언덕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햇빛을 받은 눈 덮인 산들이 고요히 서 있었고, 그 빛은 얼음으로 덮인 봉우리 위에서 춤을 추며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반짝였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기 중에는 평화로운 고요함이 감돌았고, 아래 세상을 잊게 만드는 조용한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돌길을 따라 걷는 동안, 상쾌한 산 공기와 새소리가 배경음악처럼 들려왔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완전히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르노블은 작은 도시이지만, 떠난 후에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고요한 순간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