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에서 교회와 수도원은 흔한 관광지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있는 '마울브론 수도원'입니다. 이곳은 오래되고, 아름답고, 신비롭고, 조용합니다. 12세기에 지어진 이 수도원은 가톨릭의 시토 수도회에 속합니다. 교회가 점차 부유해지고 부패해가던 시대에, 이 수도회의 수도사들은 단순하고 검소한 삶을 고수했습니다. 수도원을 거닐며 수백 년 전 고행을 하던 수도사들의 삶과 신앙을 상상해보면, 마치 다른 시공간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