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행 시리즈 북아메리카 편: 멕시코 - 치첸이트사
치첸이트사(Chichen Itza)는 마야어 음역으로 '이차의 우물 입구'라는 뜻이며, 멕시코 남동부 유카탄 반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마야 고대 왕국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 국가였으며, 5세기에 건설되어 마야 도시 문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지입니다.
남북 길이 3km, 동서 너비 2km에 수백 개의 건축물이 있으며, 고대 마야 문화와 톨텍 문화의 유적지입니다. '치첸'은 '우물 입구'를 의미하며, 천연 우물이 도시 건설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현재 도로로 인해 유적지가 양분되어 있습니다. 남쪽의 오래된 치첸이트사는 7~10세기에 건설되었으며, 마야 문화의 특징을 지닌 피라미드 사원, 기둥 홀, 경기장, 시장, 천문대 등이 있고, 주로 석조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북쪽의 새로운 치첸이트사는 회색 건축물로 톨텍 문화의 특징을 보이며, 쿠쿠르칸 피라미드, 전사 사원 등이 있고, 단순한 선과 깃털 달린 뱀 신의 석고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림 1-7, 엘 카스티요(El Castillo, 깃털 달린 뱀 신 피라미드, 성채, 마야 피라미드 또는 멕시코 피라미드라고도 함)는 높이 23m로 치첸이트사의 중심에 우뚝 서 있으며, 깃털 달린 뱀 신을 위해 지어진 사원입니다. 피라미드의 기단은 정사각형이며, 네 면에 계단이 있어 꼭대기 사원까지 이어집니다. 춘분과 추분 때 일출과 일몰 시 건물 모서리가 피라미드 북쪽 계단에 깃털 달린 뱀 모양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태양의 위치에 따라 북쪽으로 미끄러지듯 이동합니다.
그림 8-10, 전사 사원(Warriors' Temple)과 천 기둥 광장(Mil Columnas)
치첸이트사의 '전사 사원'은 톨텍 수도인 툴라의 B 사원을 모델로 했으며, 마야 건축가들의 기술로 원형보다 더 웅장해졌습니다. 전사 사원은 계단식 피라미드 꼭대기에 돌로 지어진 건축물(원래는 나무와 석고로 지붕을 만들었음)로, 내부 기둥이 전사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피라미드 계단 꼭대기에는 사원 입구로 통하는 곳에 차크 물(Chac Mool) 제단 조각상이 있습니다.
그림 11-15, 그란 후에고 데 펠로타(Gran Juego de Pelota) 경기장은 치첸이트사에 총 7개 있는 중앙아메리카 공놀이 경기장 중 피라미드에서 북서쪽으로 15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가장 눈에 띄는 경기장입니다. 고대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경기장으로, 길이 166m, 너비 68m입니다. 경기장 내부 양쪽에는 선수 모습이 조각된 석판이 늘어서 있습니다. 치첸이트사의 공놀이는 종교 의식이었습니다. 사제가 점을 쳐서, 예를 들어 A팀이 이기면 그 해는 풍년이 들고,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는 등의 예언을 했습니다. 양팀 선수들은 이 내용을 모른 채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결국 B팀이 이겼다면, 사제가 점의 내용을 공개하고, 불행한 A팀과 B팀의 주장 모두 신의 노여움을 달래기 위해 목숨을 바쳐야 했습니다.
그림 12, 벽에 있는 둥근 구멍이 골대입니다.
그림 20, 세계유산 표지. 1988년 치첸이트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위원회로부터 문화유산으로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