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여행에서 이스탄불만 알고 계신가요? 수도인 앙카라도 꼭 한번 방문해 볼 만한 곳이랍니다!
아나톨리아 고원을 넘어 9년 만에 다시 앙카라를 찾았습니다! 지난번 앙카라 성 방문은 한여름이었는데, 이번에는 한겨울이네요. 구시가지 언덕에 위치한 이 성은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앙카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거나 붉은 지붕으로 뒤덮인 도시 전체에 석양이 드리우는 황금빛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성 꼭대기로 이어지는 작은 길에는 튀르키예 특산품을 파는 가게, 카페, 레스토랑, 작은 호텔, 잘 보존된 두꺼운 성벽과 매력적인 구불구불한 길이 있습니다.
앙카라 성은 기원전 2세기에 고대 로마인이 군사 방어를 위해 도시 전체의 언덕 꼭대기에 건설했습니다. 이곳의 길은 복잡하게 얽혀 있고, 무너진 벽에는 역사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이 성은 전쟁의 세례를 받아 동로마인, 페르시아인, 아랍인에게 차례로 점령당했기 때문에 남아 있는 고대 건축물이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입장료도 없고, 산책하며 풍경을 감상하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앙카라는 소아시아 반도의 아나톨리아 고원 북서쪽에 위치한 튀르키예의 수도이자 이스탄불 다음으로 큰 두 번째 도시입니다. 수도이지만 동로마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 즉 이스탄불에 비해 항상 주목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 앙카라는 작은 도시였지만 2009년에 이르러 약 5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현대적인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앙카라가 수도가 된 기간은 이스탄불에 비해 훨씬 짧습니다. 1923년 튀르키예의 국부 아타튀르크가 건국하면서 수도로 정해졌습니다.
국제적인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이스탄불에 비해 앙카라는 스크린에 등장하는 횟수가 적지만, 실제로 앙카라는 역사가 유구한 고대 도시입니다. 이곳의 역사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앙카라 시내에는 고대 로마 시대의 율리아누스 기둥과 아우구스투스 신전, 비잔틴 시대의 성과 묘지, 셀주크 시대의 알라딘 모스크, 오스만 시대의 마흐무트 파샤 시장 등 많은 명소와 유적지가 있습니다. 튀르키예를 여행한다면 시간이 충분하다면 앙카라는 꼭 방문해 볼 만한 곳입니다.
앙카라에서 제가 특히 좋아하는 곳은 코자테페 모스크, 하즈 바이람 모스크,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입니다. 박물관은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교외의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박물관 건물 자체는 15세기에 지어진 지붕이 있는 시장으로 지붕 위에는 10개의 돔이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아시리아인, 리디아인, 히타이트 제국 등 아나톨리아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과 그 안에 전시된 유구한 역사 덕분에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은 1997년 4월 19일 스위스에서 첫 번째 "유럽 올해의 박물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