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시간 동안 제라쉬에서: 로마 제국의 그림자 아래의 삶
오후 세 시가 조금 넘은 시간, 버스가 제라쉬에 도착했다. 강렬한 햇빛이 비추며 사암이 황금빛으로 빛났다. 시간이 많지 않아 빠르게 걸으며 주요 장소를 둘러보기로 했다.
먼저 Hadrian’s Arch 승리의 문에서 시작했다. 입구에 우뚝 서 있는 이 문을 보는 순간, 진정한 로마 도시에 도착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높고 웅장한 아치형 기둥은 과거의 위대함을 여전히 느끼게 했다.
조금 더 걸어가면 Hippodrome이 나온다. 과거에는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경마장이었지만, 지금은 움푹 패인 돌로 된 관람석과 조용한 넓은 광장만 남아 있다. 잠시 앉아 쉬며 과거의 사람들로 가득 찬 경마장을 상상해 보았다. 마차 경주를 관람하며 환호하는 소리가 경기장 전체에 울려 퍼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치형 틈새를 지나가는 바람 소리만 들릴 뿐이다.
2천 년 전 제라쉬에 서 있다고 상상해 보았다. 황제나 귀족이 아닌, 로마 제국의 평범한 시민으로서 말이다. 경주는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었다. 그것은 편을 선택하는 일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녹색 팀을 응원하며 외쳤고, 어떤 사람들은 파란색 머리띠를 두르고 자신을 드러냈다. 결승선 뒤에는 단순한 메달이 아닌, 도시의 명예와 팀 뒤에 있는 권력자의 자존심이 걸려 있었다.
그 후 Oval Plaza(포럼)로 향했다. 고대 도시의 중심지로, 56개의 돌기둥이 둥글게 배열되어 넓은 돌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그곳에 서 있으면 여전히 사라지지 않은 웅장함에 둘러싸인 느낌을 받았다.
다음으로 로마 기둥 거리인 Cardo Maximus로 들어갔다. 양쪽에 높게 늘어선 기둥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돌로 포장된 도로에는 마차 바퀴 자국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로마 시대의 실제 삶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끝까지 걸어가지는 못했지만, 처음 몇 걸음만으로도 이 길이 도시의 주요 동맥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남은 시간 동안 Temple of Artemis(아르테미스 신전)에 올라가 보았다. 커다란 기둥들이 오후 햇빛 아래 우뚝 서 있었고, 햇빛이 기둥을 하얗게 비추며 하늘과 대비를 이루었다. 하늘은 조금씩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을 약 두 시간 동안 둘러보았다. 해가 점점 기울어지기 시작할 때까지. 나에게 제라쉬의 오후는 요르단 한가운데 있는 로마 도시를 "맛보는" 시간이었다. 모든 구석구석을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페트라와 홍해 외에도 이 나라에는 역사를 생생히 들려주는 오래된 도시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