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에서의 조용한 등산
저는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아차산은 저 같은 사람에게도 충분히 부드럽고 쉬운 산이었습니다. 무언가를 정복하려는 느낌이 아니라, 그저 걷고, 숨 쉬고, 현재를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등산로는 5호선 아차산역 근처에서 시작됩니다. 1번 출구로 나와 약 10분 정도 직진하면 등산로 입구가 보입니다. 입구는 명확히 표시되어 있고, 근처에 작은 편의점도 있어서 출발 전에 물이나 간식을 살 수도 있습니다.
길은 그늘이 져 있고 따라가기 쉽습니다. 어딘가에서 새소리가 들려오고, 저처럼 천천히 걷는 사람들을 몇 명 지나쳤습니다. 서두를 필요도, 소음도 없었습니다.
정상까지는 약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정상에서의 풍경은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한강은 부드럽고 고요하게 보였고, 롯데타워는 멀리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아래 모든 것이 멀고 평온하게 느껴졌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바위 위에 앉아 과일을 나누거나 물병에서 물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많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그 순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아침 시간이 비어 있고 평화로운 무언가를 원한다면, 이곳이 딱일지도 모릅니다. 특별한 준비는 필요 없습니다. 편안한 신발과 물병만 있으면 됩니다. 가능하다면 아침 일찍 가세요. 길이 더 시원하고 아침 햇살이 모든 것을 더 느리게 느껴지게 만듭니다.
숲에서 시작해 풍경으로 끝나는 여정. 작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