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헨 시청 방문
독일 최서단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도시 아헨(Aachen)은 유럽 대륙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름다운 산간 분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시내 중심에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3국 접경 지점까지 단 5km 거리에 있어 유명한 3국 접경 도시이자 관광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럽의 심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 도시는 온천(중부 유럽에서 가장 뜨거운 온천)으로 유명하며, 기원 1세기부터 이미 휴양지로 각광받았습니다. 아헨은 중요한 철도 교차점으로 5개의 기차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시에 산업과 기술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2000년 이상 전에 켈트인들이 이곳을 발견했고, 이후 목욕을 즐기던 로마인들이 이곳에 온천 시설을 건설하면서 주변에 점차 취락이 형성되었는데, 이것이 아헨의 시초입니다. 그 후 고대 게르만 민족의 한 갈래인 프랑크족이 이주하여 정착했습니다. 프랑크 왕국의 샤를마뉴 대제는 아헨을 매우 좋아해 프랑크 왕국의 수도를 이곳으로 정하고 말년의 대부분을 여기서 보냈습니다. 중세 시대에 샤를마뉴는 서유럽의 대부분을 통치했고, 아헨은 왕국의 중심이자 권력의 중심지였기에 일부에서는 '유럽의 요람'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서기 800년, 샤를마뉴가 황제로 즉위한 후 프랑크 왕국의 수도를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고딕 양식의 시청사와 그 대관식 홀은 14세기에 카롤링 제국 궁전의 기초 벽 위에 건설되었습니다. 당시 많은 기둥들은 로마와 라벤나의 고대 건축물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건물 정면의 기둥이나 벽감에는 독일 역대 황제들의 전신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건물은 웅장하고 우아하며 비범한 기품을 자랑합니다. 많은 황제들이 시청사의 대관식 홀에서 신하들을 위한 연회를 열거나 제국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왼쪽 회의실 벽에는 샤를마뉴 대제, 프란츠 2세 등 황제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2층 대홀 입구 벽에는 로마인들이 온천을 발견한 장면을 그린 그림이 있고, 대홀 내부 벽에는 역사를 표현한 벽화가 있습니다. 알프레트 레텔이 그린 5점의 샤를마뉴 대제 프레스코화와 왕권의 상징(십자가 금구, 검, 왕관)의 복제품, 그리고 카롤링 시대의 필사본 한 점도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