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 파키스탄의 고요한 아름다운 꿈.
파키스탄 북부 산악 지역에 자리한 무리는 마치 세상에 잊혀진 선경과도 같아 고고하면서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봄날의 따스한 햇살이 엷은 안개를 뚫고 들어와 온 산에 만발한 야생화를 깨워냅니다. 초록빛 산비탈을 오색찬란하게 수놓은 모습은 마치 자연이 그려낸 화려한 그림과도 같습니다. 여름이 되면 울창한 숲이 마치 녹색 바다와 같이 펼쳐지고, 솔바람이 불어와 상쾌한 기운을 전해줍니다. 피서객들은 이 숲속을 거닐며 청량함과 고요함에 빠져듭니다. 가을의 정취가 깊어갈 때면 산림은 황금빛과 붉은빛으로 물들고, 떨어지는 낙엽들이 시적인 오솔길을 만들어냅니다. 겨울이 오면 하얀 눈이 부드럽게 감싸 안아, 은빛으로 단장한 무리는 마치 동화 속 얼음 마을 같은 모습을 띱니다.
짙은 영국 식민지 풍의 건축양식이 녹아든 건물들, 정교하게 지어진 목조 별장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발코니와 조각된 난간은 고풍스럽고 우아한 모습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활기찬 시장에서는 캐시미어 양탄자, 수공예 자수 숄 등 다양한 상품들이 즐비하고, 상인들은 열정적으로 손님을 맞이합니다. 공기 중에는 구운 난과 향신료 차의 진한 향기가 감돕니다. 이 모든 것이 무리만의 여유로움과 따뜻함을 그려내며, 사람들을 이 산간의 약속으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