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여행
양곤의 변화가 크고, 특별구 여권으로 비자 면제
1/ 처음으로 돌아가다
특별구 여권으로 비자 면제가 되니, 아무리 바빠도 미얀마에 한 번 다녀와야 한다.
알고 보니 지난번 양곤에 갔던 것이 2017년 초였고, 거의 2년이 지났는데 이 도시의 변화가 정말 많았다.
창밖의 공기는 여전히 무덥지만, 차가 다운타운으로 향하는 길은 예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 길을 따라 고층 빌딩이 하나둘씩 보이고, 4~5성급 호텔이 즐비하며, 육교가 세워졌고, 거리의 보행자도 예년에 비해 적었다. 예전에는 사람들 무리를 보고 버스의 승하차 위치를 추측해야 했지만, 이제는 많은 곳에 버스 정류장이 생겨서 아무 데서나 버스를 타는 상황은 사라졌다.
예전에 묵었던 민박집을 특별히 방문해 보니, 맞은편에 대형 헬스장이 생겼다. 하지만 근처의 샹그릴라 호텔은 예전과 다름없고, 맞은편의 몇몇 극장도 여전히 있었다. 다만 극장 옆은 상업 고층 건물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복잡하게 얽혀 있던 아웅산 시장도 여전히 있었지만, 맞은편에는 새로 지어진 '신 아웅산 시장'이 생겼고, 옆에는 대형 쇼핑몰 '정션 시티'가 있었다. 그 안에는 원기 스시, 이치란 라멘, 제이드 라멘 샤오롱바오가 있어서 순간적으로 집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대금사도 여전히 화려했고, 단지 입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으며, '외국인 전용' 통로도 추가되었다.
나는 이렇게 33번가에서 19번가까지 걸어가며 익숙한 거리들을 지나고, 새 옷을 입은 골목들을 하나하나 지나갔다.
갑자기 내가 마치 노인처럼 이곳의 변화를 중얼거리며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았다. 또 마치 실연한 사람처럼 추억 속을 헤매며 과거를 놓지 못하는 것 같았다. 기억과 현실이 겹쳐지면서 '익숙함'과 '낯섦' 사이가 이렇게 가까운 줄 알게 되었다.
혼란 속에서 한 바퀴 또 한 바퀴를 돌다가 결국 길가의 찻집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Pawt Saint!' 나는 점원에게 말했다.
점원은 수줍은 미소로 응답하며 진한 미얀마 밀크티 한 잔을 건네주었다. 한 모금 마시니 밀크티의 향은 여전히 그대로였고, 이 도시와 나의 공통된 추억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