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집트 기행기(상)

반년 만에 이집트 편이 왔습니다.. 부모님과 세 살 아이를 데리고 이집트에 가는 건 생각만 해도 어렵지만,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어요. 너무 많이 속아서 매일 속지 않으려고, 도착하자마자 이집트 공항에서 전 도시 경계 상태에 들어갔고, 긴장한 나머지 유심칩을 사면서 여권을 챙기지 못했어요. 더 무서운 건 그렇게 출국해버렸다는 거죠... 겨우 예약한 픽업 차량을 탔는데, 가는 도중에 여권이 생각나서 기사님께 돌아가자고 했고, 결국 공항 경찰의 도움으로 여권을 찾았어요. 처리 속도도 빠르고 팁도 요구하지 않아 긴장이 조금 풀렸습니다. 하루 종일 고생 끝에 겨우 호텔에 도착했는데, 호텔은 자말렉 지역에 잡았어요. 나중에 가이드가 소개해주길, 이곳은 카이로의 ‘부유층 지역’이라고 하더군요. 가이드 말로는 “부모님이 여기 사시면 집이 아주 부자라는 뜻”이라고 했어요. 많은 대사관이 이곳에 있어 비교적 안전하고, 모두에게 이 지역 숙소를 추천한다고 합니다. 저녁에는 택시를 타고 1km 정도 떨어진 식당에 갔는데, 인드라이브 앱을 깔기 귀찮아 중국산 앱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디디 국제 택시를 이용했어요. 갈 때는 문제없었지만, 돌아올 때 디디 택시 기사가 계속 전화를 하더니 갑자기 중간에 내려달라고 했어요. 아랍어를 몰라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아마도 우리를 태우고 확인 버튼을 누르지 않아 요금이 시작되지 않은 것 같았어요. 결국 어쩔 수 없이 내려서 내비게이션으로 걸어 돌아갔는데, 이미 지친 몸에 큰 타격이었고 여행 기분이 반쯤 꺾였어요. 우리는 3일 일정으로 예약했는데, 어르신과 아이를 데리고 가는 만큼 여유롭게 계획했어요. 이틀은 카이로, 하루는 알렉산드리아로, 가이드가 우리에게 맞는 코스를 세심하게 준비해줬습니다. Day 1️⃣ 카이로 아침에 호텔 픽업, 오전에는 대이집트박물관(신관) 관람, 오후에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방문 Day 2️⃣ 카이로 오전에는 카이로 구시가지, 살라딘 성🏰, 공중교회 방문, 오후에는 할릴리 시장 방문 Day 3️⃣ 알렉산드리아 일일 투어 카이트베이 성, 폼페이오스 기둥 관광 후 카이로로 돌아와 호텔에 데려다줌. 저를 믿으세요, 어르신과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 모든 곳을 다 찍으려 하지 말고, 각자 가장 가고 싶은 곳만 집중해서 다니는 게 딱 좋아요. 우리에게는 가이드가 소개하는 이집트 사람들의 진짜 삶과 이 나라의 역사, 문화를 이해하는 게 더 흥미로웠어요. 가이드는 이집트 사람이지만 중국어를 아주 잘해서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호기심이 많아 우리는 계속 질문했는데, 샤리는 항상 인내심 있게 답해주고 문화 차이도 설명해줬어요. 그녀는 카이로 대학 문학 박사 과정 학생이며, 중국어는 독학했다고 해요. 덕분에 무슬림 여성에 대한 제 고정관념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매일 우리를 속이지 않도록 꼭 따라다니며, 관광지에서 바가지 상품을 사지 못하게 엄격히 막고, 흥정도 지켜봐줬어요. 그녀는 자기 나라를 사랑하고, 사기치는 이집트인들을 매우 싫어하며, 우리의 여행 경험을 향상시키고 이집트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녀는 우리에게 이집트에서 가장 정통한 ‘대륙 음식’을 대접하고,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아이스크림도 사줬어요. 3일 일정이 편안하고 즐거웠으며 가족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