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타르의 도약: 역사와 용기가 공존하는 오후

오늘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에 도착했습니다. 동서양 문화가 융합된 이 고풍스러운 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우아하면서도 견고한 스타리 모스트(구교)입니다. 맑고 에메랄드빛의 네레트바 강을 가로지르는 이 다리는 마치 역사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다리 위에는 여행객들과 현지인들이 모여 한 청년을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50유로의 후원을 받으면 이 20미터가 넘는 다리에서 강물로 뛰어내린다고 합니다. 그 순간, 모든 사람들의 숨이 멈추고 곧이어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용기의 표현을 넘어 모스타르의 정신을 상징하는 듯했습니다. 격동의 역사 속에서도 도약과 재생을 선택한 도시의 모습 말입니다. 더운 날씨 속에서 현지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맛보았습니다. 달콤하면서도 과일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이 아이스크림은 더위를 식히기에 딱 좋았습니다. 거리의 돌길, 모스크의 미나렛, 구리 제품과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시장 골목 등 모든 곳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매력적이었습니다. 모스타르는 자연스럽게 발길을 멈추게 하면서도 가득 찬 추억을 안고 떠나고 싶게 만드는 그런 도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