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르세유 여행기

지중해의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남프랑스의 항구 도시, 마르세유. 파리와는 또 다른, 보다 생생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이 도시의 첫인상이었다. 오래된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뒤섞여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는 마르세유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 같았다. 첫 목적지는 마르세유의 상징,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성당에 오르자 도시 전경과 푸른 지중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흩날리던 그 순간, 마르세유의 거친 매력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이곳은 항해자들의 수호신을 모시는 장소답게, 바다를 향해 열려 있었다. 항구 근처인 ’르 빅 포르(Le Vieux Port)’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신선한 해산물을 파는 시장과 노천 카페, 거리 예술가들로 활기가 넘쳤다. 나는 항구 근처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이 도시의 명물인 ’부야베스(Bouillabaisse)’를 맛보았다. 여러 종류의 생선과 해산물, 향신료가 어우러진 진한 국물은 마르세유 바다의 풍미 그 자체였다. 그 후, 바닷길을 따라 보트를 타고 이프 섬(Château d’If)으로 향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무대가 된 이 감옥섬은 소설보다 더 극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여행자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돌아오는 길엔 햇살 아래 빛나는 해안 절벽과 바다 새들의 비행이 눈을 사로잡았다. 마르세유는 때론 거칠고, 때론 낭만적이며, 늘 진짜 삶이 느껴지는 도시였다. 파리의 세련됨과는 다른, 진솔하고 자유로운 마르세유의 공기에 잠시나마 스며들 수 있어 참 좋았다. 이곳은 단지 머무는 곳이 아니라, ‘살아보는’ 경험을 주는 도시였다. #하와이항공권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