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뜻밖의 즐거움, 프랑스 릴

릴은 원래 여행 계획에 없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한 첫날 밤, 식사를 하러 나가면서 잠깐 둘러보려 했던 저는 생동감 넘치고 독특한 도시가 눈앞에 펼쳐질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이는 소문난 '공업 도시'의 이미지와는 매우 달랐죠! 밤에 도심은 아름답고 활기찼습니다. 2004년 유럽 문화 수도라는 명성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요. 저녁 식사로 광장 근처에서 야외 자리를 잡았는데, 이 아름다운 야경을 더 오래 보고 싶어서였죠. 아무 생각 없이 햄버거를 주문했는데, 함께 나온 감자튀김이 어찌나 양이 많고 맛있던지, 거의 평소 저녁 두 끼 분량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릴이 세계 감자튀김의 발상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랬군요! 릴이 한국인들의 일반적인 여행지 목록에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유럽 여행의 인기 목적지인 브뤼헤와 그리 멀지 않고, 이곳을 거점으로 반경 60km 이내에 세계문화유산이 무려 10곳이나 있어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고 할 수 있죠. 특히 자동차 여행에 적합해서 하루에 여러 도시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벨기에나 프랑스 북부로 여행가시는 분들은 이곳을 일정에 추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