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여행지가 어디야?

넌 그렇게 여행을 많이 다니던데 제일 좋았던 곳은 어디야? 라고 물으면 '라오스!'가 자동 반사다. 고3 수능을 마치고 3자매가 책가방 하나 메고 무작정 떠난 라오스. 인당 25만원이면 충분했다. 너무나도 충분했다. 5천원짜리 숙소에 작은 도가니 쌀국수 한그릇. 천원짜리 망고 주스와 만원짜리 대여 자전거. 거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싶을 땐 7천원짜리 신닷. 속옷에 양치도구만 챙겨간 탓에 시장에서 산 티셔츠 하나와 냉장고 바지 하나로 일주일을 그렇게 보냈다. 작은 소비. 작은 사치. 작은 사랑. 소박해서 좋았다. 돈 걱정 없어서 좋았다. 3천원짜리 냉장고 바지 디자인을 고르며 반짝이는 동생의 눈빛이 좋았다. 나이키 짝퉁 신발 따위 없는 나라여서 좋았다. 7일은 한참 부족한 곳이었다. 수영을 못하는 당신도 밀림의 타잔이 될 수 있었다. 숲 속 정글에서 다이빙을 하는 재미가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태닝을 하며 버팔로를 만나고 옷을 벗어던지고 캠프파이어를 하는 재미도 있었다. 인생의 가치를 느끼고 싶을 때 다시 한 번 꼭 여유롭게 떠나고 싶다. 사소해서 참 좋았다. 여유로워서 좋았다. 나에겐 이런 것이 호화로운 것! #라오스여행 #라오스 #방비엥 #라오스핫플 #방비엥핫플 #블루라군 #꽃보다청춘 #그때그시절 #해외여행지추천 @gyungm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