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옹플뢰르 여행기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작은 항구 도시, 옹플뢰르(Honfleur). 파리에서 차로 약 두 시간 반, 바닷바람이 부는 길을 따라 도착한 이곳은 첫눈에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돌길이 이어지는 고풍스러운 골목과 그림 같은 항구 풍경, 그리고 중세 분위기를 간직한 건물들이 한 폭의 유화처럼 다가왔다. 옹플뢰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부 vieux bassin(구항구)’은 언제나 활기로 가득했다.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항구를 따라 늘어서 있고, 요트들이 잔잔한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은 마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에서 튀어나온 듯했다. 실제로 이곳은 모네, 부댕, 쿠르베 같은 화가들이 사랑했던 도시이기도 하다. 나는 아침 일찍 항구 근처 카페에 앉아, 따뜻한 크루아상과 커피를 즐기며 하루를 시작했다. 천천히 거리를 걷다 보면 곳곳에 자리한 갤러리와 공방, 앤티크 숍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생카트린 교회는 나무로 지어진 독특한 구조와 분위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점심엔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았다. 갓 잡은 홍합과 생선 요리를 노르망디산 사이다와 함께 즐기며 바닷가 도시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저녁 무렵, 붉게 물든 하늘 아래 항구를 산책하며 들려오는 거리 음악은 여행의 낭만을 더해주었다. 옹플뢰르는 작지만 그 속에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함과 프랑스 특유의 예술적 감성이 공존하는 도시였다.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느리고 따뜻한 여정을 원한다면 이곳만큼 완벽한 장소도 드물 것이다. #하와이항공권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