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쿠바, 아바나의 활력과 쇠퇴, 그리고 헤밍웨이와의 세기를 초월한 대화

기억력이 좋지 않아 이 아름다운 여행을 거친 글자로 기록해두고 싶습니다. 너무 빨리 잊혀지지 않길 바랍니다. 오랫동안 구독해온 '장유자' 팟캐스트의 양 진행자가 쿠바 여행 일정을 발표했을 때, 여러 사정으로 인해 원래 예정된 국경일 연휴 일정이 일주일 앞당겨졌습니다. 만약 이 일정을 선택한다면 모든 휴가를 소진해야 하고 상당량의 월급도 깎일 상황이었지만, 망설임 끝에 이 선택을 했고 지금은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첫째 날: 허리케인이 섬을 강타한 가운데 시작된 여행은 처음부터 온갖 불확실성으로 가득했습니다. 헤밍웨이의 집이 허리케인으로 인해 취소될지 모른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중국인 특유의 "와도 왔는데"라는 철학에 따라 모든 단원들은 비가 오는 먼 길임에도 불구하고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작은 별장은 정상 개장 중이었고, 비 내리는 별장은 상쾌하고 매혹적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거실 외에도 수영장과 요트가 있었고, 마당에는 헤밍웨이가 키웠던 네 마리 강아지들이 이름이 새겨진 작은 묘비와 함께 잠들어 있었습니다. 점심은 쿠바 국영 호텔에서 즐겼습니다(모든 외국 정상들이 쿠바를 방문할 때 묵는 호텔로, 오바마 당시에는 대사관 근처 직원 집에서 머물렀다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미국 대사관은 중-쿠바 관계로 인해 현재 대사가 없고 직원들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쿠바 경제는 침체되었지만 국영 호텔은 유럽의 호화로움에 뒤지지 않았습니다. 피부색으로 판단하자면 직원 대부분은 현지인들이었고, 손님들은 전부 외국인들이었는데, 억양으로 보아 대부분 프랑스인이나 스페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두세 명씩 모여 발코니에서 시가를 피며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식당으로 직행했고, 저는 돼지고기를 먹지 못해 운 좋게 쿠바의 국민 요리인 '옷가지(Ropa Vieja)'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바짝 졸아진 쇠고기 실룩이에 소스가 배어 들어가 부드럽고 촉촉하며 맛이 훌륭했습니다. 식사 중에는 현지 밴드의 연주가 있었고, 식사 후에는 중앙 광장, 성당 광장, 무기 광장을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양씨는 몇 년 전에 왔을 때 이곳들이 모두 번화한 상업지구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많은 유럽 직항 노선과 해상 노선이 복구되지 않았고, 아시아 관광객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예쁜 상점들이 득실거리던 거리들은 이제 찾는 이가 드물고, 소수의 관광객, 손님을 유치하려는 식당 직원들, 그리고 사탕을 달라고 조르는 아이들만 남아 있었습니다. 간단한 살사 댄스도 배웠고, 저녁에는 모로 성에서 폐성 예포 의식을 관람했습니다. 과거 이 의식은 통금 알림이었지만, 지금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공연처럼 보였고, 일부 절차는 익살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알찬 하루였습니다. 이 나라는 굴곡진 운명과 자본주의-사회주의가 혼재된 모순을 안고 있지만 여전히 활력 넘치고 친절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재 느끼기에는 아바나는 유럽의 일부 도시들보다 더 깨끗합니다. 적어도 로마보다는 깨끗하네요. 하지만 석유 위기가 심각하고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최근 베네수엘라의 정세 불안으로 쿠바의 원유 공급이 더욱 부족해져 아바나의 국영 쓰레기 수거차가 매일 한 번에서 일주일에 한 번, 혹은 그 이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도시는 또한 자주 정전이 발생하지만, 파리 거리를 가득 메운 큰 쥐들보다는 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