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네 성천 미술관은 입체적인 우키요에 두루마리와 같습니다.

하코네 산속에는 에도 미학의 맥박이 흐르고 있으며, 성천 미술관은 마치 산속 아시노코 호숫가에 숨겨진 우키요에 두루마리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본 신국기관의 설계자인 이마자토 타카시가 만든 이 현대적인 일본풍 건축물은 전통적인 형태를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소박한 콘크리트 벽면과 나무 격자가 빛과 그림자 속에서 와비사비의 아름다움을 엮어냅니다. 투명한 유리창은 아시노코 호수의 물결을 반사하며, 걸음마다 예술과 자연의 경계선을 밟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미술관의 최상층 전망대에 올라가면, 그날은 구름이 두꺼워 후지산의 눈 덮인 정상은 보지 못했지만, 멀리 아시노코 호수의 푸른 물결 위에 떠 있는 주홍색 도리이가 마치 가츠시카 호쿠사이의 '후가쿠 36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사계절의 빛과 그림자는 미술관 내부에서 흐르는 우키요에를 투영합니다. 봄에는 벚꽃이 거대한 유리벽을 스치고, 여름에는 비구름이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역참 그림을 지나가며, 가을에는 단풍이 츠키오카 요시타네의 괴물 그림 두루마리와 춤을 추고, 겨울에는 눈이 미술관 전체를 아름다운 흰색 커튼으로 덮습니다. 우키요에 작품을 감상한 후에는 미술관의 카페 '계절풍'으로 이동하여 작가의 그릇에 담긴 안미츠를 맛보는 것도 좋습니다. 차 한 잔을 곁들여 현대적인 '일본풍 두루마리'를 완성하며, 단고를 입에 대는 순간, 가나가와의 파도가 미각에서 피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햇빛이 아시노코 호수에 금빛을 입힐 때, 정성스럽게 우려낸 녹차를 들고 있으면, 백 년 전 하코네 숙소에서 쉬던 우키요에 화가들과 같은 황혼을 공유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틈새에 떠 있는 이 미술관은 우키요에를 종이에서 현실로 뛰어오르게 합니다. 현대 건축과 전통 미학이 하코네의 산과 물의 색채 속에서 융합될 때, 예술은 결국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그것은 바로 자연과 공명하는 감각의 향연입니다. 🗻성천 미술관 가나가와현 아시가라시모군 하코네마치 모토하코네 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