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여행엔 동궁과 월지, 불국사

#9월여행지원금 🛕 불국사 – 돌과 나무가 빚은 시간의 무게 아침 일찍 불국사에 도착했을 때, 사찰 앞에 드리운 안개가 마치 신라 시대로 들어가는 문 같았어요.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웅장한 석탑들이 먼저 반겨주었는데, 특히 10원 동전에 새겨진 **석가탑(삼층석탑)**을 실제로 보는 순간 묘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어릴 적부터 손에 쥐고 다니던 동전 속 풍경이 눈앞에 현실로 나타난 것이니까요. 옆에 서 있는 다보탑은 화려하고 섬세했는데, 절제된 석가탑과 나란히 서 있어 서로의 아름다움을 더 빛내주고 있었습니다. 대웅전 앞에서 바라본 풍경은 고즈넉했지만, 사람들의 발걸음과 목탁 소리, 그리고 은은한 향내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 있는 절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불국사는 단순히 오래된 건축물이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는 시간의 일부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어요. ⸻ 🌙 동궁과 월지 – 밤에 피어나는 신라의 낭만 해가 진 뒤, 동궁과 월지를 찾았습니다. 낮에는 그저 고요한 연못일 거라 생각했는데, 조명이 켜지자마자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바뀌었어요. 황금빛 전각이 물 위에 반사되어 흔들릴 때,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듯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물결 위에 번지는 빛은 마치 살아 있는 그림 같았고, 사람들 사이에서도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연못가를 천천히 걸으며 신라의 왕자와 공주들이 이곳에서 연회를 즐겼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니, 마치 시간이 겹쳐져 그 순간 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경주에 왔다면 반드시 봐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어요. ⸻ ✨ 여행의 여운 불국사에서 느낀 웅장한 시간의 무게와, 동궁과 월지에서 만난 몽환적인 야경은 서로 다른 색깔이었지만, 함께 어우러져 경주라는 도시의 깊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낮과 밤, 현실과 환상이 교차했던 하루. 경주 여행은 그래서 특별했습니다. #해외여행 #여행계획 #국내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