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회랑: 다자이후 산책

다자이후에 들어서면 마치 시간의 회랑을 지나 일본 고대 문화의 맥락을 따라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다자이후 텐만구 앞의 산도 양옆으로 매화 가지의 향기가 퍼지고, 붉고 흰 꽃들이 고인의 시구처럼 한 구절 한 구절 눈앞에 펼쳐집니다. 신사의 주홍색 도리이는 장엄하게 서서 수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찾아오는 마음을 위로합니다. 저는 신성한 소 앞에서 소의 머리를 가볍게 만지며 경건한 마음으로 소원을 속삭였고, 마치 천지 간의 고요함과 신의 가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큐슈 국립박물관으로 산책을 이어갔습니다. 높이 솟은 현대적인 건축물이 산림과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었고, 내부에는 시간의 보물 상자처럼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깊은 역사를 보여주는 소장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하루 동안 저는 신앙의 장엄함에 감동받았고,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분위기 속에서 드물게 느낄 수 있는 여유와 마음의 평온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