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제왕 촬영지로 유명한 캐슬힐

이곳은 정말이지 평생 잊을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해준 곳이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바위 덩이들의 향연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장엄하고 아름다웠다. 회색빛과 이끼로 뒤덮인 바위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고, 그 사이로 부드러운 초록빛 언덕이 조화를 이루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했다. 마치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독특한 지형이었다. 특히 이곳을 걷다 보니 어린 시절에 보았던 영화 반지의 제왕의 장면들이 떠올랐다. 그 영화 속에서 호빗들이 뛰놀던 신비로운 언덕과 돌무더기들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 것 같았다. 알고 보니 캐슬힐은 실제로 반지의 제왕과 나니아 연대기 같은 영화의 촬영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안 순간, 어린 시절의 추억과 현실이 겹쳐지며 묘한 설렘이 밀려왔다. 내가 그 영화 속 세계를 걷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 신기함은 여행 내내 나를 떠나지 않았다. 바위 사이를 걸으며 바람이 부드럽게 얼굴을 스치는 순간,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되는 듯한 평화로움을 느꼈다. 곳곳에 흩어진 바위들은 각기 다른 모양과 크기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했다. 어떤 바위는 거대한 성곽처럼 우뚝 서 있었고, 또 어떤 바위는 둥글게 깎여 마치 누군가 조각해놓은 예술 작품 같았다. 햇빛이 바위 표면에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그림자와 색감은 시간에 따라 변하며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캐슬힐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 이상이었다. 그곳에 서 있는 동안 마음속 깊은 곳에서 경외감이 샘솟았고, 자연의 위대함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하이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해질녘의 캐슬힐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곳은 분명 뉴질랜드 남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석 같은 장소였다. #캐슬힐 #뉴질랜드남섬 #뉴질랜드여행 #반지의제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