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에서 피카소를 만나다 — 고딕지구부터 미술관까지, 조용히 머무는 하루

#여행가이드 #고딕지구 #스페인 ☀️ 느긋한 아침, 고딕 지구를 걷다 바르셀로나의 아침은 골목에서 시작돼요. 햇살이 비스듬히 내려앉은 고딕 지구(Barri Gòtic)는 모퉁이마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어요. 좁은 돌바닥 골목길, 발끝에 바람처럼 닿는 고양이들, 담장 위에 피어난 담쟁이. “여기, 어제도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순간들. 가끔 멈춰서 창가를 올려다보면 모퉁이 한 칸마다 살아 있는 풍경 같았어요. ⸻ 🎨 피카소 미술관, 바르셀로나에 숨은 보석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정말 조용히 숨어 있는 듯한 회색 건물. 그곳이 바로 **피카소 미술관(Museu Picasso)**이에요. 📍 주소: Carrer Montcada, 15-23 🎟️ 입장료: 약 12유로 / 매달 첫 일요일은 무료! 🕙 운영 시간: 10:00–19:00 (월요일 휴무) 이곳은 단순한 미술관이 아니라 피카소의 ‘성장기’를 가장 잘 담아낸 공간이에요. 🔸 유년 시절의 드로잉 🔸 젊은 시절 현실주의 작품 🔸 말년에 가까운 실험적인 조형물까지 특히 파란색이 주조를 이루는 청색시대 작품들 앞에서는 발걸음이 오래 머물렀어요. 어딘가 아프고 슬픈데, 눈을 뗄 수 없는 그런 그림들. ⸻ 🖼 감상 포인트 • 전시장 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천천히 보기 좋아요 → 한 벽 한 벽이 차분해서, 붐비지 않는 시간엔 진짜 몰입 가능해요 • 초기작 위주 전시라서 ‘익숙한 피카소’와는 또 다른 매력 → 그의 그림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느껴보는 것도 하나의 여행이에요 • 건물 자체가 고딕 양식의 옛 저택들 → 천장이 낮고, 벽은 두껍고, 창은 작지만 그게 오히려 고요한 울림이 있어요 ⸻ ☕ 미술관 나와 한 블록 — 조용한 카페에서 미술관을 나와 근처 골목으로 몇 걸음. 소란스럽지 않은 로컬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플랫화이트 한 잔 + 아몬드 크루아상 예술을 본 후의 침묵엔 이런 소박한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창가 자리에 앉아 미술관에서 본 그림들을 떠올리며, 조용히 앉아있기만 해도 그 순간 자체가 여행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