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바기오 시티 여행 소감 – 산속의 작은 휴식처

뜨거운 태양 아래에 있을 거란 필리핀에 대한 고정관념은 바기오 시티에 도착한 순간 깨졌다. 해발 약 1,500m에 위치한 이곳은 시원한 공기와 맑은 하늘, 그리고 푸른 소나무숲이 반겨주는 여름 수도 였다. 도시는 복잡하지 않고, 느리게 흘렀다. 번화가에서는 젊은 대학생들의 활기가 느껴졌고, 전통 시장에서는 현지인의 따뜻한 삶이 묻어났다. 특히 바기오의 명물인 스트로베리 타호는 아직도 입 안에 남은 듯한 달콤함을 떠올리게 한다. 버냄 파크에서 자전거를 타고, 라이트 공원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잠시 앉아 있던 시간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그리고 바기오 성당에서 울리는 종소리는 여행의 마음을 고요히 정돈시켜줬다. 바기오는 화려하진 않지만, 여행자에게 ‘쉼’이 무엇인지 조용히 알려주는 도시다. 따뜻한 사람들, 선선한 공기, 소박한 아름다움 속에서 나도 조금은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고요한 산속의 피난처. 그곳이 바기오였다. #하와이항공권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