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아 길을 따라 크니도스 등대까지
에게해와 지중해가 만나는 다트차 반도의 최남단에 크니도스 등대가 서 있습니다. 고요하고 바람이 휘몰아치는 이곳은 한때 고대 도시 중 가장 유명했던 곳의 중심지였던 이곳의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는 카리아 길을 따라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이 길은 자연뿐 아니라 발걸음 하나하나에 과거의 흔적을 담아 보여줍니다. 기원전 7세기경 카리아인들에 의해 세워진 크니도스는 한때 과학, 무역, 문화의 중요한 중심지였습니다. 세계의 구조를 설명하고, 행성의 운동을 계산하고, 심지어 지구의 기후대를 표현하려 했던 최초의 인물 중 한 명인 크니도스의 에우독소스가 이곳에서 활동했습니다.
이후 도시는 해안에 더 가까운 크리오 곶으로 옮겨졌고, 이 "새로운" 크니도스가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항구에는 상선과 군함이 드나들었고, 아프로디테 신전은 고대 세계 곳곳에서 온 여행객들을 매료시켰습니다. 많은 배들이 이곳에 기항한 것은 사업 때문이 아니라, 미술사상 최초의 나체 여신상인 프락시텔레스의 전설적인 아프로디테 조각상을 보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오늘날, 과거의 영광은 폐허와 바람,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풍경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저는 그 여신상을 보지 못했습니다. 비잔틴 시대에 사라졌으니까요. 하지만 이곳에는 그에 못지않게 소중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역사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바다와 하늘이 하나로 합쳐지는, 세상의 끝자락에 서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데베보이누 곶의 크니도스 등대는 단순한 배들의 랜드마크 그 이상입니다. 길이 얼마나 멀리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깊이 과거로 향할 수 있는지 진정으로 깨닫게 해주는 곳입니다. #터키 #카리안트레일 #등대 #크니도스 #또다른터키 #터키하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