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 산토리니

그럭저럭 4일간 문제 없이 지냈다. 문제는 마지막 Check out 시에 발생했다.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기 위해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다가 테이블에 떨어뜨렸다. 한 직원이 그걸 주어 들고 나에게 돌려주지 않은 체 직접 결제를 하였다. 그 후 나의 신용카드 번호를 옆의 직원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주어 컴퓨터에 입력하게 하였다. 컴퓨터 메모장에 입력을 하였는지 Word나 Excel을 이용하여 입력을 하였는지는 알 수가 없다. 나는 즉시 왜 나의 신용카드 번호를 별도로 기록하는 것에 대하여 문의를 하였다. 이미 결제가 끝났고 영수증까지 나왔다. 호텔 관리 프로그램에 자동으로 나의 신용카드 번호는 xxxx-xxxx-xxxx-1234식으로 입력이 되어 있는 것도 확인하였다. 즉, 수동으로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원래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말만 반복하여 나는 그들의 관리자를 호출하여 달라고 부탁하였다. 20분 정도 기다린 후 찾아온 관리자는 "영어를 할 줄 아는가?", "우리 호텔은 포시즌, 힐튼, 메리어트같은 고급호텔이다"라는 점만 강조하였지 직원들이 손님의 신용카드 번호를 수동으로 적은 것에 대하여 그것이 결제할 때 정상적인 절차인지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니 관리자는 직원들의 행동에 대해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나는 관리자가 언급한 호텔들은 여행 갈 때 모두 이용하였던 호텔이고 그 호텔들에서는 이런 일은 없었다는 것도 그에게 설명해주었다. 나는 오로지 결제가 모두 완료되어 영수증까지 모두 발행된 후에 손님의 신용카드 번호를 수동으로 컴퓨터에 입력하는 것이 정상적인 절차인지 궁금했다. 만약 정상적인 절차가 아니라면 무슨 의도로 남의 신용카드 번호를 적는 것인가? 하지만 관리자는 오히려 나에게 무엇이 걱정되는지 되물었다. 내가 무엇을 걱정하는 지가 요점이 아니라 "왜 남의 신용카드 번호를 적었는가?"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관리자는 자신의 호텔에서 사용하는 호텔 관리 프로그램은 전 세계 호텔에서 공통적으로 쓰는 프로그램이며 신용카드 번호가 입력 된다고 설명하였다. 바로 그 부분이 요점이다. 신용카드를 단말기를 이용해 결제를 하였더니 그들이 말한 프로그램에 자동으로 나의 신용카드 번호가 12자리는 X로 마지막 4자리는 숫자로 입력되었다. 그런데 직원들이 수동으로 나의 신용카드 번호를 직접 추가로 적는 불필요한 행동을 문의하였으나 엉뚱한 대답만 남발하였다. 본인이 근무하는 호텔이 엄청 좋은 호텔이며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만 반복하였다. 난 그것이 정식 절차인지 아닌지 다른 손님들도 결제 후 모두 신용카드 번호를 따로 적어 놓는지 물어보았지만 질문에 대한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그들이 적은 번호가 신용카드 번호 16자리만인지 사용 기한과 CVC번호까지 모두 적은 것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