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SIRIBU
2025년 3월 29일
휴대폰을 분실한 상황이라 이 좋은 호텔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직원들은 역시 친절하고 미소를 잃지 않으며 도움을 주는데 인색하지 않다. 자전거 무료렌탈이 가능해 한 10분 정도로 올드타운 접근이 가능하다. 물론 그렙이용에도 전혀 문제없다.
먼저 객실은 직전 호텔이 조금 협소해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 모르지만 넓다. 특히 더블 침대는 싱글침대 2개를 붙인 것 같은데 마치 퀸사이즈 2개를 붙인 것 처럼 정말 넓게 느껴진다. 발코니도 바로 풀뷰로 이어져 야자수와 어울어지는 광경이 '휴가 왔구나' 모드로 바로 연결된다.
욕조는 없지만 욕실도 샤워공간이 분리되어 있으며 대나무로 만들어진 수건걸이가 샤워 후 사용하기에 너무 편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인상적이다.
단, 욕실이 통 유리로 되어있어 블라인드를 사용해야만 한다. 요즘 이런 욕실이, 특히 성급이 높을 수록 보이는데, 늘 물음표다.
TV는 사용 방법이 다소 어려워 직원의 도움을 받았다. 스마트 TV라서 넷플릭스 유튜브 시청 가능했고 휴대폰이 없는 내가 시간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기였다.
조식은 메뉴의 다양성은 조금 아쉬울 수 있겠으나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정도도 너무나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풀은 아담하지만 조경이 너무 이쁘게 꾸며져 있어서 고급진 느낌이 물씬 풍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비치배드가 있는 바닥이 풀의 물과 연결되어 있어서 혹시라도 햇빛이 내리쬐어도 바닥이 뜨겁지 않게 되어있다는 점이다. 디테일이 세심해 보였다.
다만 여기도 아쉬운 점 하나. 특히 나에게는 너무나 치명적인 단점. 풀 주변 정원에 담배를 필수 있는 휴지통들이 준비되어 있어 흡연자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흡연을 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 냄새는 2층 객실까지 들어와 너무나 불쾌한 기분을 갖게한다. 호텔은 객실 뿐 아니라 풀 주변에서도 금연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이 호텔은 한국인에게 꽤나 인기가 많다. 가성비를 고려했을때 너무나 좋은 숙소다. 그러나 나는 좀 망설일 것 같다. 풀 주변의 흡연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매번 그걸 감수하면서까지 이 호텔을 고집하진 않을 듯 싶다. 호이안에는 가성비 좋은 호텔은 차고 넘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