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시마 라면은 진한 간장 국물과 생달걀, 달콤한 돼지고기 토핑이 어우러져 일본 시코쿠 여행에서 꼭 맛봐야 할 지역 라멘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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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가면 이상하게 꼭 한 번은 라멘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딱히 계획하지 않았는데도 걷다가 냄새에 끌려 들어가는 경우가 많죠. 저도 일본 갈 때마다 여러 종류의 라멘을 먹어봤는데, 신기한 건 지역마다 분위기가 꽤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삿포로에서는 진한 미소 라멘을 먹고, 후쿠오카에서는 돈코츠를 먹고, 도쿄에서는 담백한 쇼유라멘을 먹었는데 이번 시코쿠 여행에서는 조금 다른 스타일을 만났습니다. 바로 도쿠시마 라멘입니다.
도쿠시마 라면은 일본 시코쿠 지역의 도쿠시마현에서 시작된 지역 라멘이에요. 사실 다른 라멘이 비해 유명하지 않죠. 그래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개성도 강하고 일반적으로 제가 생각한 라멘과는 또 달랐어요. 진한 간장 국물에 달달하게 졸인 돼지고기, 그리고 생달걀까지 올라가니 처음 보는 사람은 약간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입 먹으면 왜 현지 사람들이 계속 찾는지 이해가 될 수밖에 없어요!!
도쿠시마 라면은 일본 내에서도 꽤 유명한 편이지만 원래는 현지 노동자들이 빠르게 배를 채우기 위해 먹던 음식에서 출발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후 일본에서는 항구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간이 강하고 든든한 음식 문화가 발전했다고 합니다. 도쿠시마 라면도 그런 흐름 속에서 자리 잡았다고 하는데요. 돼지뼈 육수에 간장을 섞어 진하게 만든 국물이 특징입니다.
진짜 재미있는 건 같은 도쿠시마 라면 안에서도 스타일이 나뉜다는 점입니다. 현지에서는 크게 세 가지 계열로 이야기하더라고요.
- 갈색 계열
- 노란색 계열
- 흰색 계열
관광객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건 역시 갈색 국물 스타일입니다. 진한 간장 색이 확 올라오고 맛도 꽤 묵직합니다. 한국 사람 기준으로 표현하면 약간 “짭조름한 돼지국밥 느낌”이 아주 살짝 섞인 라멘이라고 해야 할까요. 물론 맛 자체는 전혀 다르지만, 든든하게 먹는다는 느낌은 비슷해요.
처음 도쿠시마 라면 사진을 봤을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역시 달걀이었습니다. 보통 반숙 달걀은 많이 올라가지만, 여기는 아예 생달걀을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엔 “이걸 그냥 넣는다고?” 싶었는데, 막상 국물에 풀어 먹어보니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진한 간장 국물이 달걀 때문에 훨씬 부드러워지고, 짠맛도 조금 둥글게 바뀝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몇 입은 달걀 안 풀고 먹다가 나중에 섞는 방식이 좋았습니다. 맛 변화가 꽤 확실하거든요. 그리고 뜨거운 국물 때문에 달걀이 완전히 날것 느낌으로 남아있진 않습니다. 약간 스키야키 먹을 때 달걀 푸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차슈 대신 삼겹살
일반 일본 라멘에는 두툼한 차슈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도쿠시마 라면은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얇게 썬 돼지고기를 달콤짭짤하게 졸여서 올리는 스타일이 많습니다. 이 고기가 꽤 인상적이었는데, 라멘 고명이라기보다는 일본식 덮밥 위에 올라갈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간장 양념이 깊게 배어 있어서 밥이 계속 생각나는 스타일이에요. 실제로 현지에서도 라멘만 단독으로 먹기보다 밥이랑 같이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국물보다 이 돼지고기가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생각보다 양념이 강한데도 국물이랑 같이 먹으면 이상하게 균형이 맞습니다.
밥과 함께 먹는 라멘
이 부분은 정말 독특했습니다. 보통 라멘은 한 그릇 자체로 끝나는 음식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도쿠시마에서는 공깃밥을 같이 먹는 문화가 꽤 자연스럽습니다. 실제로 가게 메뉴판을 보면 라멘 + 밥 세트가 기본처럼 붙어 있는 경우가 많고, 어떤 곳은 밥을 무료로 주기도 합니다. 처음엔 “탄수화물에 탄수화물 아닌가?” 싶었는데 먹다 보면 이해됩니다. 국물 자체가 진하고 고기 양념도 강하다 보니 밥이 은근 잘 어울립니다. 남은 국물에 밥 조금 넣어 먹는 사람들도 꽤 많았습니다. 한국 사람 입맛에는 오히려 이런 스타일이 더 익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먹는다면 너무 급하게 달걀부터 섞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우선 국물 자체 맛을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도쿠시마 라면 특유의 간장 풍미랑 돼지 육수 느낌이 꽤 강하게 들어오거든요. 생각보다 짠 편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달걀을 풀면 확실히 맛이 부드러워집니다. 국물이 훨씬 편안해지고 농도도 약간 달라집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밥도 같이 먹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그냥 라멘만 먹었을 때랑 느낌이 꽤 다릅니다. 특히 양념된 돼지고기랑 밥 조합이 정말 괜찮았습니다.
일본 라멘은 사람마다 호불호가 꽤 갈립니다. 특히 너무 짜거나 느끼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많죠. 그런데 도쿠시마 라면은 상대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편하게 먹는 편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유는 간장 베이스 때문인 것 같습니다. 완전히 낯선 맛이라기보다는 익숙한 짭조름함이 있습니다. 여기에 달걀과 돼지고기가 들어가니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는 조합처럼 느껴집니다. 국밥이나 찌개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만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가게마다 차이는 있습니다. 어떤 곳은 정말 짜게 느껴질 정도로 간이 센 곳도 있어서 처음에는 기본 맛으로 주문하는 게 무난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공복 상태에서 먹는 게 가장 맛있었습니다. 이동 많이 하고 들어갔을 때 먹으면 진한 국물이 확 들어오면서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있거든요.
도쿠시마현에는 라멘집이 정말 많습니다. 규모 작은 노포부터 체인점까지 분위기도 꽤 다양합니다.
▶️ 그중에서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곳 중 하나가 츄카소바 이노타니 혼텐입니다. 일본 라멘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편인데, 도쿠시마 라면의 대표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국물이 진하고 고기 간도 강한 편이라 처음 먹으면 “아 이게 도쿠시마 스타일이구나” 싶었습니다.
현지 사람들 중에는 “도쿠시마까지 와서 라멘 안 먹고 가면 섭섭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직접 먹어보니 왜 그런 이야기하는지 조금 이해됐습니다. 도쿠시마 라면은 단순히 지역 음식 하나 정도로 끝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 지역 분위기랑 식문화가 같이 담겨 있는 음식에 가까웠습니다. 화려하거나 엄청 세련된 스타일은 아닌데, 오히려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만약 일본 시코쿠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하루 정도는 일부러라도 도쿠시마 라면을 먹어보는 걸 추천합니다. 흔한 관광지 음식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FAQ – 도쿠시마 라면 자주 묻는 질문
도쿠시마 라면에는 왜 생달걀이 올라가나요?
진한 국물 맛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풍미를 더하기 위해 생달걀을 함께 넣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쿠시마 라면은 많이 짠 편인가요?
일반 일본 라멘보다 간이 강한 편이지만 달걀과 함께 먹으면 맛이 한층 부드러워집니다.
도쿠시마 라면은 어디에서 먹을 수 있나요?
일본 시코쿠 지역의 도쿠시마현에서 가장 유명하며, 현지 라멘 전문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도쿠시마 라면과 돈코츠라멘은 어떻게 다른가요?
돈코츠라멘은 돼지뼈 육수 중심이라면, 도쿠시마 라면은 간장 풍미가 강하고 달달한 돼지고기 토핑이 특징입니다.
도쿠시마 라면 초보자도 먹기 괜찮을까요?
간장 베이스라 비교적 익숙한 맛이라서 일본 라멘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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