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포사원은 우리말로 보리수사원인데, 싯다르타(부처)가 열반에 들 때의 보리수나무를 의미한다. 수라삭 역에서 직접 가는 전철노선이 없는 관계로 그랩에서 차를 잡아 이동했다. 살짝 더운 날씨였지만 그럭저럭 다닐만했고, 무엇보다 예보와 달리 비가 오지 않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왓포사원은 입장료가 있고, 핫팬츠나 나시티를 입고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 부처에 대한 일종의 예의라고도 할 수 있었다. 태국에 와서 처음 보는 사원인 만큼 태국의 특색을 보다 많이 느낄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제로 그러했다. 사원은 그리 크지는 않았으나 이런 기억을 무색시킬 만큼 큰 불상(와상, 누워있는 상)이 우리를 따스하게 맞아줬다. 왓포사원의 중앙에 있는 이 불상은 길이 46M의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했는데, 입구에 들어가 바로 왼쪽에서 그 커다란 얼굴부터 구경이 가능하다. 1800년대 현재 태국 왕의 선조가 만들었다고 하는 이 불상은 자비로우면서도 깨달음을 얻은 표정만큼이나 영적인 기운을 풍겼다. 와이프와 몇컷 찍고 경내를 둘러본 후 다른 높이 솟은 사원들(태국 불교사원은 한국이나 중국, 일본식 불교사원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같은 종교이지만 현지 문화에 따라 얼마나 각색되고 다양해지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가장 큰 차이라면 석조건축물이 더 많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