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카누를 탄다? 푸켓에 와서 카누를 탄다는 말에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배를 타고 나섰는데 막상 팡아만 해양국립공원의 기이한 석회암 절벽과 종유동굴을 마주하면 빨리 카누를 타고 싶어진다. 인디아나 존스의 탐험가처럼 종유동굴을 탐험하기에 카누만큼 적합한 것이 없다. 카누에는 능숙하게 노를 젓는 현지가이드들이 타고 있으니 나는 그저 경탄스러운 자연을 배경으로 열심히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된다. 현지가이드가 소리치며 열심히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곳을 응시하니 원숭이 한마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나뭇가지에 앉아 귀찮다는듯 도망도 가지 않는 원숭이인데 보기 힘든 광경을 봤다며 내게 럭키가이라고 현지가이드가 엄지를 치켜 세웠다. 종유동굴은 여행하며 여러 차례 보았지만 카누를 타고 천천히 감상할 수 있는 것은 푸켓여행에서 손꼽을 만한 색다른 경험이다.